▲ 김원형 SSG 감독 ⓒSSG랜더스
▲ 김원형 SSG 감독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경기 막판 기회를 잡으며 야수들을 총동원했지만 한 방이 부족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2로 뒤진 7회 선두 최주환의 중전안타, 이어 라가레스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자 한유섬 타석 때 2루 주자 최주환을 대주자 최경모로 바꿨다. 최주환은 당시 SSG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아깝기는 했지만, 일단 동점을 만드는 게 급선무였기에 대주자 교체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이 2루 땅볼에 그쳐 1사 1,3루가 되자 김 감독은 한유섬도 대주자 오태곤으로 바꿨다. 7회를 승부처로 본 것이다. 성공하면 경기를 뒤집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면 최주환 한유섬이라는 팀 타자들을 다시 쓰지 못하는 만큼 도박성도 있었다. 결국 SSG는 박성한 김성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이 기회를 못 살렸고, 공교롭게도 9회 1사 3루 동점 기회의 타순은 한유섬이 이미 빠진 6번이었다.

대주자 및 대타 기용은 결과론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결과적으로 7회 대주자를 두 명이나 쓰고도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게 문제였다. 그런데 8일 인천 KIA전(4-9 패)에서는 조금 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이번에는 누구나 대주자를 예상한 상황에서 대주자가 안 나왔다.

답답한 공격 양상을 보이며 2-4로 뒤진 7회 SSG는 선두 이재원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포수인 이재원은 SSG에서도 걸음이 가장 느린 축에 속한다. 확대 엔트리에서 세 명의 포수가 있고, 벤치에는 주전급 백업 포수인 김민식이 있었다. 당연히 대주자로 바꾸고 수비에서 다시 포수로 바꿔주는 게 순리로 보였다.

하지만 벤치에서 교체 사인은 나지 않았고, 김재현의 좌익수 옆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된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추신수 타석 때 이준영의 폭투가 나왔다. KIA 포수 박동원이 꽤 달려가야 할 정도로 옆으로 튀었다. 그러나 발이 느린 이재원으로서는 도전을 머뭇거릴 만한 상황이었다. 중요한 시점에서 확신을 가질 만큼의 주력은 없었다. 이재원을 탓하기는 어려웠다. 

발 빠른 대주자가 3루에 있었다면 스타트 판단이 제대로 됐다는 가정 하에 충분히 홈에 도전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2루 주자 김재현도 3루에 옮겨가 3-4, 1점차에서 무사 3루가 되는 흐름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결국 추신수 오태곤이 연거푸 삼진을 당했고, 라가레스까지 중견수 뜬공에 머물며 SSG는 7회 점수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김민식의 몸에 문제가 있어 이날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경험 적은 조형우를 넣기 어려워 그렇다고 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SSG 관계자들은 “김민식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민식이 나서지 못할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하면, 엔트리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조형우의 활용성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그대로 남는다. 상황이 어쨌든 2이닝을 맡기기도 불안하다면, 차라리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를 세 번째 포수로 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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