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태진 ⓒ 신원철 기자
▲ 키움 김태진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솔직히 잡힌 줄 알았어요. 잡힌 줄 알았는데 그게 또 빠졌고…노 아웃이라 (송)성문이가 바로 뛰지 못해서 만루가 될 줄 알았는데 거기서 또 공을 놓치면서 끝내기가 됐네요."

키움 '멀티맨' 김태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0경기에서 29타수 2안타, 0.069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태진이지만 8일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9회 끝내기 상황을 살리며 주인공이 됐다. kt가 NC에 3-8로 지면서 키움이 3위를 되찾았다. 

경기 전만 해도 홍원기 감독은 김태진이 좋은 타격 재능에도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서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한 번의 계기만 생기면 살아날 거라며 믿음을 보였다. 끝내기 안타는 홍원기 감독이 말대로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안타였다. 

김태진은 "감독님이 (김)혜성이 부상으로 걱정이 많으실텐데 나를 믿고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도 경기에서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작전 실패가 전화위복이 된 끝내기 안타였다. 김태진은 무사 1, 2루에서 페이크 번트 사인을 받았는데 초구와 2구가 모두 파울이 됐다. 결국 강공을 택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김태진은 "어떤 공을 노리지는 않았다. 작전에 실패한 뒤여서 어떻게든 보내주거나 나 혼자 잡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타구가 외야로 빠지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김태진은 "솔직히 잡힌 줄 알았는데 그게 빠졌다. 또 노 아웃이라 (송)성문이가 제대로 스타트를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만루는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외야에서 공을 놓치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며 웃었다. 

김태진은 "요즘 경기력은 오늘 빼놓고 말하면 '빵점'이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내가 기대에 부응을 못 했다.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며 그동안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경험은 키움 동생들이 더 많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잘 물어보는 편이라 앞으로 어떤 분위기인지, 그런 것들을 물어보려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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