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저는 이제 두 번째죠. NC에서 와일드카드 한 번 했었고…그 뒤로는 없었죠."

8일 고척 LG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김태진은 가을 야구가 임박했다는 얘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LG전 3-2 끝내기 승리로 3위를 되찾았다. kt 위즈와 3위 싸움은 끝까지 계속되겠지만, 5위 밖으로 밀려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시작하는 위치가 문제일 뿐 키움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다. 그래서 김태진의 다음 얘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1995년생 만 26살인 김태진은 '야수 가운데 선배 축에 속하지 않느냐'는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이제 중고참이다. 다른 팀들을 보면 베테랑 선배가 제일 많은데 여기는…나이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벌써 그렇다"며 웃었다. 

그 후배들은 입단 후 꾸준히 가을 야구를 누비고 있다. 김태진도 "어린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는 걸 안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가을 야구 노하우가 있으면 또 물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간판스타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시즌을 빼면 전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와일드카드 4경기(2018년, 2022년, 2021년) 준플레이오프 6경기(2018년, 2019년), 플레이오프 3경기(2019년), 한국시리즈 4경기(2019년)까지 벌써 17경기에 나섰다. 

이정후는 시즌 초 키움이 하위권으로 꼽힌 점을 의아해하며 '키움은 가을 단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후반기 성적은 16승 1무 21패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 순위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자리다. 

잔여 일정이 가장 적다는 점은 바짝 쫓기고 있는 키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투펀치와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 차이가 크고, 불펜 필승조 숫자가 많지 않은 키움은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강점도 지녔다. 안우진-에릭 요키시로 잔여 일정을 보내 가능한 많은 승수를 올리는 것이 키움이 바라는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렇게 가을 야구가 막을 올린다면, 이제는 키움의 젊은 코어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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