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되고 있는 피츠버그 배지환
▲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되고 있는 피츠버그 배지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8일(한국시간) 내야수 조시 밴미터를 양도선수지명(DFA)했다. 대신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던 박효준(26)을 콜업했다.

우리로서는 박효준의 콜업이 반갑다. 지난해 7월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능성을 선보였던 박효준은 올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였다. 내년에 팀 내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지금 활약이 필요한데 일단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콜업이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은 또 하나의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23)의 콜업이 불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분위기다. 고교 졸업 후 피츠버그와 계약해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배지환은 엔트리 확장 때 콜업이 유력한 유망주 중 하나로 뽑혔다.

지난해까지 더블A에서 뛰었던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로 승격, 97경기에서 타율 0.296, 8홈런, 51타점, 2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7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효준까지 총 25명 배출됐는데, 26번째 선수로 유력한 선수가 바로 배지환이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콜업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없는 환경인만큼, 차라리 마이너리그에 남아 계속해서 실전을 소화하는 게 낫다는 소신이다. 이는 배지환을 포함한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데릭 셀튼 피츠버그 감독은 9일(한국시간)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현재 여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트리플A에 남아서 (정기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셀튼 감독은 현재 배지환이나 다른 유망주들이 올라와도 일주일에 3~4일 정도만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는 로테이션 멤버가 될 것이라 설명을 이어 나갔다. 셀튼 감독은 “트리플A에 머무는 것이 전체 타석 수에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배지환의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을 설명하면서 “이것은 2018년 배지환과 125만 달러에 계약했을 때 바라던 종류의 성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는 인디애나폴리스(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에서 계속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즌이 끝나기 전 콜업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고, 현재 팀의 구상에서 내년 유력한 콜업 멤버로 자리 잡은 건 분명하다.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출현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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