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신원철 기자
▲ LG 고우석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제가 지금 몇 개 했죠?"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9일 고척 키움전에서 6-3 리드를 가뿐하게 지키고 시즌 36호 세이브를 올렸다. 2019년 35개를 넘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2013년 봉중근의 38세이브 기록에도 2개 차이로 다가섰다. 

LG는 고우석의 세이브에 힘입어 지난 3경기 1무 2패 하락세를 끊는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1위 SSG를 4.0경기 차로 추격했고, 3위 키움은 6.5경기 차로 밀어냈다. 

고우석은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선수다. 한 번 실패해도 깊이 담아두지 않는 편이라 바로 다음 경기에서 호투하는 경우가 많다. 7일 2-1 리드를 잃는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9일 경기에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8회 2사 후 동점이 되고, 9회 2사 후 역전이 되면서 불펜에서 몸을 풀 시간이 촉박한 경기였다. 고우석은 "원정경기에서는 보통 8회말 수비를 보면서 캐치볼을 시작한다. 오늘은 동점이라 8회말 끝나고 캐치볼을 시작했고, 공격을 지켜봤다. 1점만 나도 바로 나가야 하니까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블론 세이브에 대해서는 "(최정 상대로)구종 선택이 아쉬웠다. 나름대로 (몸쪽 공으로) 공략했고, (7일도)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정 선배가 한국 최고 타자다 보니까 노림수를 갖고 들어오신 것 같다. 그래서 다음 경기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이런 생각을 안게 됐다. 그래도 경기를 지지는 않았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록에는 무심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도,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도 고우석의 머릿속에 없다. 세이브 기록에 대해 묻자 고우석은 "지금 몇 개 했나"라고 반문하더니 "내가 몇 개인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냥 그런 생각만 한다. 내가 한 40세이브를 한다면, 팀이 그만큼 많이 이겼다는 뜻이다.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은 하지만 몇 개를 넘기겠다는 의식은 없다"고 얘기했다. 

40세이브 기록에 대해서도 "오승환 선배는 내 나이에 47개를 했다. 40개를 했다고 감회가 새롭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강팀에서 계속 마무리투수로 기회를 받고 관리받을 수 있는 점에 감사하다. 또 뒤에 좋은 수비가 있다는 점에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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