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박종훈 ⓒ 연합뉴스
▲ SSG 랜더스 박종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오늘(16일)은 밥값 했죠(웃음)."

국가대표 잠수함 박종훈(31, SSG 랜더스)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종훈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6구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해 4월 29일 인천 kt 위즈전 이후 505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경기였다. 또 지난해 5월 6일 창원 NC전 106구 이후 498일 만에 100구 이상을 던지며 잠수함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덕분에 SSG는 10-0으로 완승했다. 

박종훈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접었다. 수술 뒤로는 재활에 전념하며 건강하게 팀에 보탬이 될 순간을 그렸다. SSG는 건강하게 돌아올 박종훈을 향한 믿음을 지난 시즌을 마치고 비FA 다년 계약으로 보여줬다. 어찌 보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재활 선수에게 5년 총액 65억원을 안기는 모험을 했다.    

그래서일까. 박종훈은 지난 7월 31일 복귀 후 마운드에서 부담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7경기에서 2승3패, 29⅓이닝, 평균자책점 7.06으로 고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이가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마운드에서 자신을 위해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팀을 위해서, 또 보탬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저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잘해 줄 때가 됐다"며 호투를 기대했다. 

박종훈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최근 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는 NC 타선을 완벽히 눌렀다.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는 박건우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고,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는 박준영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대온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완전히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타선은 홈런 5개 포함 장단 11안타로 무려 10점을 뽑으면서 박종훈의 어깨에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 

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36㎞로 빠르진 않아도 움직임이 좋았고, 주 무기 커브는 아직 볼이 더 많긴 해도 적극 활용하며 감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스트라이크를 굳이 집어넣으려다 공이 몰려 한 방을 얻어맞았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이날은 타자와 승부에 더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종훈은 경기 뒤 "이제 조금은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오늘은 밥값을 한 것 같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무사 만루 위기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박)성한이라 (최)정이 형이 웃으면서 격려를 해주더라.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포수 (이)재원이 형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6이닝 3실점 하면 된다. 어차피 이길 거다'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무거웠던 부담감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종훈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누구나 지는 걸 싫어하지만, 투구 내용이 괜찮다고 해도 팀이 지면 마음이 힘들었다. 다행히 7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7점대에서 5점대로 내려갔다. 7점대도 찍어봤으니까 더 올라갈 데가 없다. 내려와야 한다"고 답했다.  

남은 시즌 팀의 1위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은 "이제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지금 모든 포커스가 (김)광현이 형이랑 폰트랑 모리만도에게 맞춰져 있다. (오)원석이랑 나도 노력하고 있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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