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위), 미미로즈. 제공|어도어,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 뉴진스(위), 미미로즈. 제공|어도어,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K팝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데뷔한 신인 걸그룹들이 독특한 프로모션 방식을 선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데뷔 과정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경우에 따라 순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데뷔 전 팀명, 멤버,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티저 등을 다양한 사전 콘텐츠를 공개한 뒤 음원 발매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관행을 깨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 K팝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크게 주목받은 걸그룹 중 하나가 바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내놓은 뉴진스(NewJeans)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의 콘셉트 기획과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했던 민희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어도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인 뉴진스는 어떠한 정보가 공개되기 전부터 '민희진 걸그룹'이라는 이름값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7월 22일 첫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던 뉴진스는 이날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 풀버전을 공개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단순히 멤버 공개 수준을 예상했던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것. 이후 뉴진스는 특별한 데뷔 행사 없이 총 8편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9일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민희진 걸그룹'을 향한 기대감을 뉴진스의 음악을 듣는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을 때 어쨌든 (뮤직비디오를) 한 번은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처음 제작한 걸그룹 미미로즈(mimiirose)는 이와 정반대의 방식을 취했다. 역시나 '임창정 걸그룹'이라 불리던 미미로즈는 데뷔 전 Mnet '걸스플래닛999', MBC '방과후 설렘'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멤버들도 포함돼 여러 모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임창정은 자신의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에 미미로즈와 함께 오르며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데뷔 앨범 '어썸'(AWESOME) 공개하며 타이틀곡 '로즈'(Rose)를 절반만 공개했다. '하프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1분 27초 분량으로 곡의 1절까지만 담겼다.

데뷔 당일 쇼케이스에 함께 참석한 임창정은 "뮤직비디오을 한 번에 오픈하기엔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하프 버전을 준비했다"며 나머지 분량을 차주 공개할 것을 예고했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전략 같으면서도, 이 같은 방식은 미미로즈의 뮤직비디오를 한 번 더 보게 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모션 방식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케줄러부터 콘셉트 포토, 트랙리스트, 뮤직비디오 티저 등 정형화된 콘텐츠를 공개하는 만큼, 최근 들어 색다른 시도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여기서 아티스트와 앨범을 알리기 위해선 기존에 하던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유튜브로 눈길을 돌렸고, 이제는 이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뮤직비디오를 기습적으로 먼저 공개하는 등 기존의 틀을 깨는 형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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