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아이유가 청각 이상을 딛고 한국 여성 가수 최초의 잠실주경기장 입성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아이유는 17일,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이하 골든 아워)'를 열고 8만 5000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아이유가 3년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이자, 한국 여성 가수로는 최초로 주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이틀간 완벽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자신과 관객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골든 아워'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두 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에서 아이유가 귀 이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유는 지난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조각집'으로 청각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아이유는 앙코르곡 '러브 포엠'을 부른 후 "사실 오늘 공연은 솔직히 조금 더 어려웠다. 제가 귀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해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심각한 건 아닌데 제가 귀를 잘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1년 전부터 이어졌다"라며 "이번 공연은 진짜 나만 잘하면 된다, 당일 내 귀만 멀쩡하면 된다고 했다"라고 귀 이상으로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또 아이유는 "다행히 목 상태는 너무 잘 따라줬는데, 어제 공연 끝부터 귀가 조금 안 좋아져서 어제 오늘 리허설 하면서 지옥 같은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라며 "첫 곡을 시작하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심장으로 올라왔는데 오늘 공연은 정말 여러분이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뜨거운 호응으로 공연을 완성해준 4만 명이 넘는 관객에게 공을 돌렸다.

아이유가 다큐멘터리에서 공개한 병명은 개방성 이관증이다. 개방성 이관증은 입과 귀로 연결된 이관이라는 통로가 계속 열린 상태로 있어 자신의 말소리가 웅웅 울리거나 숨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증사을 겪는다. 급격한 체중 감소, 만성 질환에 대한 조직 위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청각 이상을 딛고 여성 가수 최초의 주경기장 콘서트라는 무거운 임무를 완수해냈다.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는 인이어가 들리지 않아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잠실벌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라이브를 선보여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이번 공연은 아이유의 데뷔 14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도 가진다. 14년간 가수, 또 배우로 치열하게 살아온 아이유는 드넓은 주경기장을 꽉 채운 관객을 먹먹하게 바라보며 "사랑한다도 작고, 감사하다도 작고, 미안하다도 작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을 오늘 마지막 공연에서 느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공연을 통해 더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래할 것 같다. 10대부터 제가 도전하고 달려왔던 길에 어쩌면 이 무대가 정말 마지막 도착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애초에 이렇게 큰 무대를 꿈꿔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조상신이 도우셔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잠실주경기장에 입성한 감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기억으로 더 겸손한 마음으로 절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어떤 건지 항상 되새기면서 14년 더 가보겠다"라고 겸손한 태도 속 계속될 '골든 아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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