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가요계 영화계 방송계를 통합하는 트리플 크라운이 있다면, 지금은 임윤아(32)의 차지다. 

데뷔 15년을 맞은 정규 7집 '포에버 원'로 활약하는 소녀시대의 '현' 리더인 그녀는 추석 극장가를 휩쓸며 500만 돌파를 바라보는 '공조2:인터내셔날'의 주역으로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MBC '빅마우스'는 최종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인기를 누렸다. '공조2:인터내셔날'에서 비중도 능청도 전편보다 훌쩍 커진 모습으로  북한형사 현빈과 미국 FBI 다니엘 헤니 사이에서 최고의 업무환경을 만끽했다면, '빅마우스'에선 이종석과 신뢰와 애정의 끈끈한 부부애로 반전의 드라마를 일궜다.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믿음직하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임윤아표' 캐릭터도 작품마다 다른 색채로 변주하는 중이다. 

"너무 감사해요. 계획한 건 아니지만 가수 드라마 영화 활동이 공교롭게도 겹쳤어요. 이렇게 같은 시기에 다양하게 보여드린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하나하나 결과가 좋다보니까 감사함이 훨씬 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올해 2022년 잊지 못할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진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빅마우스'를 출연하며 이런 인기를 예상하지는 않았다고. 임윤아는 '히트를 예감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캐릭터의 비중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캐릭터나 작품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한다"고 했다.

"저는 결과를 잘 생각하지 않게 돼요. 어느 순간부터는 과정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 결과를 보고 작품을 하면 힘든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이 작품을 끝내고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이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과까지 좋은 성적을 거둬 더 기분이 좋아요."

▲ 임윤아. 제공|MBC '빅마우스'
▲ 임윤아. 제공|MBC '빅마우스'

그 중에서도 '빅마우스'의 고미호는 임윤아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가 맡은 고미호는 소송마다 연패인 변호사 남편 박창호(이종석)를 늘 믿어주는 든든한 아내이면서, 책임감과 사명감 가득한 베테랑 간호사였다. 구천시 권력의 핵심들이 벌인 거대한 음모에 맞서며, 물심양면 맹활약하는 해결사였다. 묵직한 느와르란 장르 자체가 처음인 임윤아는 섬세하지만 진폭 큰 감정선까지 함께 그려야 했다. "스스로 경험과 성장이 쌓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게 그녀의 자평이다. 

"능동적이고 지혜롭고 책임감 강한,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미호는 사건을 향해 뛰어드는 대범함, 간호사란 직업의 사명감, 남편에 대한 신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남편을 살리기 위해 뛰어든 게 시작이었지만, 막상 뛰어들고 나니 의심을 품고 행동을 완성시키는 원동력은 사명감에서 오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유부녀 캐릭터를 연기한 건 데뷔작인 KBS 일일극 '너는 내 운명'(2008~2009) 이후 처음이다. 풋풋한 새벽이로 사랑받으며 국민적 사랑을 받던 여고생 임윤아도 어느덧 완연한 30대가 됐다. 

임윤아는 "결혼한 설정은 데뷔작 새벽이 때 한 번 해봤다. 완전 고등학교 때 새색시를 한 번 해보고, 이번엔 지금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제대로 한 번 해보는 것도 남다르더라"라고 웃음지었다. "남편이 이종석이라면 결혼한 여자로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케미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웃음)

작품에서 호흡한 건 처음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라 좋은 점이 많았단다. 임윤아는 "워낙 디테일한 감정을 잘 살려서 연기하는 배우라보니 옆에서 지켜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며 "편해서 나오는 에너지도 많았다. 전혀 몰랐다면 낯설었을 텐데 익숙해서 더 좋았다"고 했다. 

▲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이후 달라진 점도 있다. 자연스럽게 연기한 캐릭터가 임윤아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7집 앨범 활동을 하면서) 내가 소녀시대 리더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앞장서 나가도 어렵지 않은 것 같는 기분이 들어서요. '빅마우스'를 해서, 아니면 미호 캐릭터를 해서 미호의 능종적인 면이 영향을 끼쳐서 그렇게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멤버들이 회사도 다르고 개인활동도 하다보니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회의를 많이 했는데 그 일정 잡는 것도 어려워서 매달 바꿔가며 반장이 되자 했거든요. 본격적으로 앨범을 준비했는데 '지난번에 윤아가 반장히 할 때 조율이 잘 됐던 것 같다'고 이번 앨범 한정 '반장'을 한 거예요. 수영 티파니 언니가 부반장을 하고요. '추대'요?(웃음) '해볼게요' 했던 건 미호의 영향이었나봐요."

드라마 영화 음반 활동이 다 잘됐다지만, 거꾸로 말하면 동시에 드라마 영화 음반 활동을 하다시피 '열일'한 셈이기도 하다. 연기 활동도 쉴 틈이 없다. 지난 4월까지 '빅마우스' 촬영을 마무리한 윤아는 이후 영화 '2시의 데이트'를 찍었고, 이제 곧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에 들어간다. 

"쉬는 건 내년에?(웃음) 욕심을 부리는 건 전혀 아니에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 상황 때문에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어 쉴 시간이 줄어든 부분이 있기도 해요. 하나하나 다 제가 선택한 것이지만 이렇게 겹치게 될 줄 몰랐죠. 그런데 결과가 더 좋아 오히려 다음 스텝을 가는 데 힘이 되기도 해요. 스스로 워커홀릭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올해만 봐도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웃음) 10대 20대 너무 바쁘게 지내온 것이 저도 모르게 몸에 밴 느낌이라, 하나 끝내면 쉬기보다 다음 걸 생각하는 게 익숙해졌다고 할까. 의식적으로 쉬게 되는데 이젠 좀 더 자연스럽게 쉬어가려고요."

▲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돌이켜보면 소녀시대 결성 15주년, 윤아에겐 SM '입사' 20년이 됐다. 임윤아는 "생각해보니 SM 들어온지 20년인 거다. 제가 33살인데 인생의 반 이상을 활동하며 지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렇게 오래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이렇게 모든 성적이 좋은 해가 오는 것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일이 오는 확률이 좋아지나보다"고 웃음짓기도 했다. 

"큰 목표가 뚜렷하게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눈앞의 것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려고 하고, 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활동을 기다려주시고 좋아해주신 팬분들이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제 큰 힘은 팬분들의 사랑입니다' 이런 게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임을 이번에 느꼈어요.

팬분들이 있어 제가 있을 수 있다 하는데, 함께 걸어나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커요. 윤아를 좋아하길 잘했다, 그런 '뿜뿜'하는 마음도 심어드리고 싶어요. 연예인 하길 잘했다? 네! 그런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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