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연합뉴스/EPA
▲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연합뉴스/EPA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수비수 마르티네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기계 옐링 홀란드를 방어해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수비수 마르티네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기계 옐링 홀란드를 방어해야 한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빅4' 복귀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맨유는 다음 달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를 갖는다. 시즌 출발만 하더라도 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브렌트포드에 연이어 패하며 먹구름이 꼈지만,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리버풀, 아스널 등 빅4 진입을 위한 경쟁팀과의 경기를 모두 잡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팀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고 있지만, 고비를 넘기며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반전 과정에는 중앙 수비수로 다소 작다 평가받는 175cm 신장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5천7백만 파운드(911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무섭게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체격 조건에서는 훨씬 좋은 190cm 장신 해리 매과이어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르티네스를 수혈했는데 일단 효과를 봤다. 라파엘 파란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잔실수를 종종 보여주는 빅토르 린델뢰프의 기억도 지웠다.  

8라운드에서 만나는 맨시티는 마르티네스를 장기적으로 제대로 활용 가능한가에 대한 대답이 나올 경기다. 7경기에서 11골을 퍼부은 194cm의 옐링 홀란드가 마르티네스를 기다리고 있다. 

라파엘 바란과 호흡해 나설 마르티네스는 홀란드의 힘과 맞서야 한다. 또, 거리를 좁혀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슈팅 능력이 뛰어나고 공간을 밀고 들어오는 움직임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30일 '마르티네스는 지금부터 빛나야 하는 시간이다. 맨시티전은 현재 맨체스터 주인이 누구인지 재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즉 맨체스터에서 맨유의 위상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2013년 이후 완전히 맨시티로 넘어간 상황에서 적어도 더비전에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낮은 신장의 중앙 수비수는 보기 드물다. 현대 축구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신장이 최소 180cm 이상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신장 차이로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홀란드만 방어는 곤란하다.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난 케빈 데 브라위너, 로드리 등 막아야 할 자원이 뒤따른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마르티네스의 가치는 더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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