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훈의 2022년은 인천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최지훈의 2022년은 인천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제는 SS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최지훈(25)은 보는 맛이 있는 선수다. 신인 시즌부터 3년차인 지금까지, 매년 성장하는 맛이 있었다.

첫 시즌인 2020년은 팀의 추락과 함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면, 지난해는 출루율과 장타율, 그리고 수비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장기적인 리드오프로 낙점을 받았다. 올해는 성적이 더 좋아졌다. 3일까지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06, 10홈런, 6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다시 쓰고 있다.

발이 빠른 유형이라 예전에는 갖다 맞히는 스윙을 할 때도 있었다. 살기 위한 기습번트도 자주 댔다. 당장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최지훈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더 좋은 타자, 더 좋은 수비수, 더 좋은 주자가 되기 위해 멀리 보고 노력했고 그 결과는 올해 여러 지표에서 나오고 있다.

기본적인 타율이 높아졌음은 물론, 타구에도 힘이 붙었다. 최지훈은 지난 2년간 26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생산한 총 장타는 55개였다. 장타와는 거리가 먼 ‘똑딱이’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선입견도 지우고 있다. 올해 141경기 전 경기에 나서며 홈런 10개를 기록한 것을 비롯, 장타가 총 46개나 나왔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팬들은 이런 선수들에게 기대를 품기 마련이다.

여기에 수비는 이제 리그 최정상급으로 공인 도장을 받았고, 올해는 31개의 도루까지 성공하며 개인 처음으로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잘 치면서, 조금씩 멀리 치면서, 여기에 도루까지 더했으니 이만한 성장세도 없다. 

랜더스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최지훈 이전에 5명 뿐이었다. 정근우가 네 차례 기록한 것을 비롯,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고종욱이 전부였다. 최지훈은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최지훈처럼 올라운드한 활약을 한 선수는 찾기가 쉽지 않다. 

시즌 타율이 3할을 넘으면서 3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여기에 16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최지훈 이전에 오직 2009년 정근우(타율 0.350, 168안타, 53도루)뿐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까지 조건에 넣으면 최지훈이 유일하다. 2009년 정근우는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최지훈은 타점에서도 61개라는 만만치 않은 숫자를 보탰다.

이외에도 최지훈은 시즌 90득점 이상을 기록한 랜더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7번째 선수가 됐고, 170안타 이상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안타 기록은 2016년 정의윤의 179안타로 6개가 모자란다. 전 경기 출전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최지훈임을 고려하면 남은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있고, 몰아친다면 도전해 볼만한 고지다. 최지훈의 2022년은 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천 야구 역사에 굵은 획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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