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김종민이 환갑을 맞을 때 코요태의 40주년이에요. 그 때까지 잘해보려고요.”

코요태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새 앨범 ‘렛츠 코요태’(LET’s KOYETE) 쇼케이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멤버 개개인이 다양한 예능에서 활동하며 예능인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코요태는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이다. 1998년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1990년대~200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 그룹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 쇼케이스를 연다는 코요태는 24년 경력 가수답게 능숙하면서도, 신인 아이돌 그룹 같은 긴장한 표정도 내비쳤다. 

김종민도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기자간담회를 해본 적은 있지만 코요태로서는 데뷔 24년 만에 처음”이라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빽가는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타입인데 긴장이 된다”도 소감을 밝혔다. 

코요태는 지난 7월 제이지스타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10년 만에 소속사가 생겼다. 이후 지난 8월 신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팀 활동을 재개했다. 신지는 “갑자기 사무실에 소속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멤버들에게 ‘한 번만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새 앨범에는 ‘영웅’과 ‘반쪽’ 두 곡이 수록됐다. ‘영웅’은 빠른 비트의 일레트로닉 댄스곡이다. 멤버 빽가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힘든 시기 나에게 힘이 되어준 너,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준 ‘당신이 나의 영웅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반쪽’은 코요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댄스곡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소중한 반쪽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곡이다. 

그간 코요태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순정’, ‘파란’, ‘비상’ 등 대부분 두 글자인 가운데, 신곡도 모두 두 글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지는 “멤버들은 두 글자에 집착하지 않지만, 저는 좀 집착하는 편”이라며 “코요태 노래 제목이 두 글자가 아니면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영웅’도 원래 제목이 ‘히어로’였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며 ‘스트롱 블루’라는 공식 색상도 생겼다. 신지는 “예전에 팬분들이 펄블루 풍선을 들고 응원해줬다. 다시 활동하며 팬분들에게서 응원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우리를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팬분들께 드리지 않은 것 같아서, 공식 색상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사랑받았지만, 사실 24년 동안 코요태의 활동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지는 “멤버 교체도 있고, 소속사도 많이 옮기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넛 “노래를 계속 하고 싶고 무언가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셋이서 활동하며 부침이 많았다.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였다”고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코요태다. 신지는 “2019년 데뷔 후 처음 단독 콘서트를 했다. 이후 코로나 때문에 다시 막막한 상황이 왔다. 김종민은 방송을 많이 했지만, 저나 빽가는 공연으로 먹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신지는 “김종민이 리더 역할을 많이 했다. ‘코요태는 해체되는 게 아니다’라며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각자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며 서로가 언제 어떻게 다시 모여도 노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려 했다”고 전했다. 

▲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 코요태. 제공|제이지스타

요즘 코요태는 인기 아이돌 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행복함이 크다고 한다. 신지는 “예전엔 체력적으로 힘들면 쉬고 싶었는데, 요즘은 힘들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신지는 “저희가 퍼포먼스가 뛰어나거나 음악성이 좋은 그룹은 아니지만,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한다”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 무대에서 더 밝고 즐겁게 하려 노력 중”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4년 동안 팀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신지의 공이 컸다. 팀의 원동력을 묻자 신지는 “좋게 말해서 원동력이고, 제가 집합을 시켜서”라며 “두 멤버도 코요태를 사랑하지만 제가 이들보다 코요태를 더 사랑한다.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지는 “계속 예전 음악만 들려드릴 순 없고, 코요태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꾸준히 신곡을 내는 이유를 밝혔다. 

코요태의 목표는 40주년까지 팀을 이어가는 것이다. 신지는 “김종민이 환갑이 될 때 코요태 40주년이 된다. 그때까지 잘 해서 디너쇼를 열고 싶다”면서 “그때는 저도 코요태를 덜 사랑하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요태는 이날 오후 6시 음원을 공개하고, 오는 11월 5~6일 양일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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