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펑고를 치고 있는 박진만 삼성 감독. ⓒ삼성 라이온즈
▲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펑고를 치고 있는 박진만 삼성 감독.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다시 한 번 선수들의 경쟁 의식을 강조했다.

시즌 후 삼성의 정식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최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25일 귀국했다. 그런데 귀국을 하루 앞둔 24일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2009년 입단 후 삼성의 원클럽맨으로 뛴 내야수 김상수가 4년 29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kt 위즈로 떠난 것.

2009~2010년 김상수와 함께 뛰었고 2018년부터는 삼성의 코치와 선수로 함께 했던 박 감독은 내년부터 김상수 없는 삼성 내야를 그리게 됐다. 삼성은 올해 1월 유격수 자원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김상수를 보내면서 내야 키스톤 콤비에서 모두 세대교체가 필요해졌다.

박 감독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FA 손실을 예상하듯 "FA는 포지션에 겹치는 부분이 있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우리 팀은 포수 쪽에 뎁스가 강해 시장성을 지켜봐야 한다. FA보다는 시장 상황을 보고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 김지찬, 이재현 등 내야 기대주를 포함시킨 것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 2루수는 김지찬(96경기)이 가장 많이 뛰었고 유격수로는 이재현(56경기)이 가장 많이 나섰다. 김상수는 유격수로 47경기, 2루수로 25경기에 출장했다. 

취임 당시 베테랑 선수와 신진급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던 박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를 끝내면서도 다시 경쟁으로 팀 뎁스가 강화되기를 바랐다.

박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던 기존 주전선수들도 비활동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내년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전 선수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높이겠다는 박 감독의 의도대로 4일 훈련, 1일 휴식의 그야말로 '지옥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전력 향상을 통해 빈곳을 메우겠다는 박 감독의 동기부여가 내년 삼성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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