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크리스마스 캐럴'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진영이 배우와 가수 활동 모두 놓지 않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박진영)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이게 영화로 나가도 되나?' 생각했다. 이걸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지만 자극적인 묘사가 많아 걱정했다. 다행히 시나리오는 원작보다 순화됐더라"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일우와 월우가 계속 생각났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히며 "부담 없이 읽었는데 진짜 내가 한다고 하니 부담감이 들더라"라고 당시 느낌을 말했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박진영은 "이번 년 초에 촬영을 하고 생각보다 금방 개봉했다. 활동을 오래 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까 떨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박진영은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를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진영은 자기 연기에 대해 "영화를 보고 뿌듯했다. 잘 끝냈다고 생각했다. 근데 시간이 점점 지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보이더라. 그래도 그 당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후회는 없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박진영은 "감정에만 매몰되다 보면 두 캐릭터를 유동성 있게 연기하지 못할 것 같아서 캐릭터마다 생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게임 본캐, 부캐처럼 둘 다 몰입할 수 있게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쌍둥이 동생 월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박진영은 "조심스러웠고 존중을 많이 하고 싶었다"라며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월우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표현이 돼서 '어떻게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박진영은 기존 젠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박진영은 "특징이 뚜렷한 캐릭터를 처음 경험해봤다. '크리스마스 캐럴' 이후로 생각이 넓어지고 유연해졌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갈증도 있었는데 평소와 다른 내가 스크린에 보이니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속옷 액션신, 삭발 등 작품을 위해 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한 박진영은 "반삭을 하면 다른 캐릭터를 못 한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예뻐보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캐릭터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예쁜 두상은 어머니가 아기 때 잘 굴려준 것 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자극적인 폭력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됐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보는 사람들한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걸 안다"라며 "살다 보면 봤지만 못 본 체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그런 부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 위험한 요소고 잘못하면 치욕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좋은 영향을 주면 이 영화는 성공"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는 없었냐는 말에 그는 "동료 배우 덕에 스트레스가 없었다. 갓세븐도 활동 때도 멤버들하고 장난치면서 풀었는데 이번에도 선배 배우와 동료 배우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 재밌게 촬영을 했다. 사람이 안 맞았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몸은 힘들긴 했다"라며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진영은 김성수 감독도 언급했다. 그는 "김성수 감독이 매 신마다 본인이 생각하고 의도했던 걸 A4 2장에 정리해 디렉션 종이를 줬다. 구체적인 연기 지시보다는 신에 임할 때 가져야할 일우와 월우의 마음을 알려줬다"라며 "촬영 전에도 휴대폰으로 혼자 찍어보면서 감독님한테 집착하 듯이 보냈다. 감독님이 친절히 답장해주셔서 잘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워했다.
갓세븐으로 데뷔한 박진영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연기는 받아서 하는 거고 노래는 내 이야기를 적을 수 있다. 소통 방법 중 하나가 음악이라 포기할 생각 없다. 지금도 음악 작업 중이고 곡은 다 만들어놨다"라고 답했다. 이어 "갓세븐 멤버들이 소속사는 다르지만 끈끈한 우애 덕에 계속 뭉칠 수 있다. 곡도 내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영은 '유미의 세포들2'. '크리스마스 캐럴', '프린세스 아야' 등 다양한 작품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하는 욕심이 원동력"이라 밝히며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 나이를 먹고 싶다. 교복을 한 번 더 입어 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1994년생으로 내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입대 기사가 났을 때 싱숭생숭했다. 갈 때 되면 집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겠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므로 맘 편하게 갔다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크리스마스 캐럴'의 매력으로 뽑았다. 그는 "캐릭터마다 매력이 있어서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영화다. 액션신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메시지와 시원함을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그는 "찾아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잘한다는 소리도 좋지만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드러내며 "한 명이라도 더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러와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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