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는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 16강전을 병상에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가, 지난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악화된 호흡기 치료를 위해 상파울루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SNS에 "병원에서 TV로 경기를 보며 (브라질)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썼다.

펠레가 병상에서 지켜본 날 브라질은 한국을 4-1로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고 펠레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펼쳐 펠레를 응원했다.

네이마르는 "오늘 우린 16강전 승리로 펠레를 위로할 수 있게 됐다. 펠레가 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어도 "펠레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승리는 펠레를 위한 것"이라며 "펠레를 위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력상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이 펠레를 위한 마음으로 정신까지 무장한 것이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크로아티아는 승부 차기 끝에 일본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한국과 16강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지만, 크로아티아가 달갑지 않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번번이 유럽 팀에 무릎을 꿇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프랑스에 0-1로 졌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네덜란드에 1-2, 2014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에 1-7로 충격패했다. 마지막으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에 1-2로 졌다.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브라질의 '유럽 징크스'는 크로아티아엔 희망이다. 즐라트고 달리치 크로아이타 감독은 "현실적으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즐비하고 선수층도 두꺼워 가용 폭도 넓다. 무서운 팀"이라며 "경기를 하기 전부터 백기를 들 생각은 없다. 우리도 최선의 노력으로 브라질에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월드컵 우승 트로피로 꾸며 화제를 모았던 네이마르는 "우리의 마음은 우승에 집중되어 있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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