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부터).
▲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다. 전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겪었던 문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딜레마에 빠졌다.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호날두를 벤치로 내렸는데 오히려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다.

공은 더 유기적으로 돌고 젊은 선수들은 신바람을 냈다. 수비에서 압박 강도도 높았다. 만만치 않은 전력의 스위스를 6-1로 대파했다.

이전부터 포르투갈의 구멍은 호날두라는 분석이 많았다. 수비 참여가 적어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이 컸다. 공격에선 골 욕심이 너무 과했다.

본인이 드리블 치다가 안 되면 패스했다. 이번 시즌엔 마무리 능력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팀의 마이너스적인 존재가 됐다.

스위스전은 포르투갈이 호날두가 없을 때 더 강해진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포르투갈 내에서도 "이기려면 호날두 출전시간 제한해야"는 주장이 제기된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11일 열릴 모로코와 8강전에서도 호날두는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호날두와 산토스 감독의 불화설을 얘기하기도 한다. 스위스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산토스 감독이 호날두를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조별리그 한국과 최종전에서 보인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호날두는 선발로 나왔는데, 교체로 나오는 과정에서 인상을 쓰고 조규성에게 욕을 해 논란을 샀다.

산토스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나는 호날두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던 19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난 항상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걸 고려할 거다"고 말했다.

모로코전 선발라인업은 아직 짜지 못했다고 했다. 호날두의 스위스전 선발 제외는 전술적인 이유였다고도 강조했다.

산토스 감독은 "매경기마다 내 전략에 어떤 선수들이 맞는지 생각하고 쓸 것이다. 벤치에 있던 어떤 선수라도 모로코와 8강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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