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곽혜미 기자
▲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신원철 기자] 은퇴한 이대호는 완전히 '롯데 팬'으로 돌아섰다. 이제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후배들을 응원할 수 있는 위치라 발언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그런 이대호가 롯데를 향해 또 한번 쓴소리를 날렸다. 

이대호는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한 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롯데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탓인지 이대호는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꼽았다.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프로에서 21년을 뛰었는데 우승하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롯데 팬들뿐만 아니라 야구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내가 부족해서 우승을 못 했다. 후배들이 꼭 이뤄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응원과 함께 쓴소리도 남겼다. 이대호는 지난 10월 은퇴경기에서 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롯데는 박세웅과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확실한 선발 카드를 지켰고, FA 시장에서 취약 포지션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했다. 그런데 이대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이대호는 롯데의 전력 보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라고 되물은 뒤 "솔직히 투자를 할 거면 더 과감하게 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돈을 많이 썼지만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돈을 쓰기 전에 다른 팀에 뺏기지 않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롯데를 사랑하지만 그런 점은 아쉽다. 롯데에서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선배로서 가슴이 아프다.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우승 못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롯데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선수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쓴소리는 했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롯데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 사람이고 롯데 팬이다. 죽을 때까지 롯데를 응원할 거다. 구단에서 우리 후배들 기 살려서, 좋은 팀이 돼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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