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4살 나이에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키움 이정후가 더 나은 내년을 그린다. 데뷔 후 한 번도 발전 없는 시즌을 보낸 적이 없는 이정후라 이번 각오도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정후는 8일 오전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받은데 이어 오후에는 스포츠서울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데 이어 각종 언론사, 야구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다. 

만장일치 MVP가 예상될 만큼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KBO 비시상 부문 중에서는 3루타(10개) 총루타(318루타) OPS(0.996)에서 1위를 차지했다.

MVP 투표에서는 107표 가운데 104표, 득표율 97.2%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2표, 안우진이 1표를 가져가면서 만장일치는 무산됐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현시점 KBO 최고 스타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런 이정후가 더 나은 시즌을 예고했다. 이정후는 8일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 "숫자를 목표로 잡지는 않는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부상 없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더 발전하고 싶은 점에 대해서는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올해보다 잘하겠다는 거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정확성에 장타력까지 더한 완벽한 타자가 됐는데 목표가 더 나은 시즌이다. 그러나 매년 발전하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이정후라 내년에도 뭔가 한 단계 나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 

이정후의 wRC+(조정 가중 득점 생산력)는 데뷔 시즌인 2017년 112.0으로 시작해 한 번도 주춤하지 않고 오르기만 했다. 올해는 KBO리그 전체 1위인 182.5였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지난해 0.373보다 떨어진 0.339였다. 통산 0.358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평소에 비해 타구 운이 덜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마침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오릭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초고속 협상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계약으로 미국에 간다는 점 자체가 의미있다. 나도 내년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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