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 엄형찬과 이만수 이사장, '이만수 홈런상' 수상자 김범석(왼쪽부터). ⓒ도곡동, 박정현 기자
▲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 엄형찬과 이만수 이사장, '이만수 홈런상' 수상자 김범석(왼쪽부터). ⓒ도곡동,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만 해도 포수의 가치는 작았지만, 지금은 180도 변했다.”

2023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오프시즌, 그 어느 때보다 ‘포수 열풍’이 뜨거웠다. 양의지(35·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박세혁(32·NC 다이노스), 박동원(32·LG 트윈스), 유강남(30·롯데 자이언츠)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들이 FA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구단들 역시 육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포수를 키워내기보다 증명된 즉시 전력감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아낌없이 베팅했다. 양의지(4+2년 총액 152억 원)를 시작으로 유강남(4년 총액 80억 원), 박동원(4년 총액 65억 원), 박세혁(4년 총액 46억 원) 등이 총액 343억 원이라는 역사적인 금액을 기록할 만큼 이번 FA 시장은 포수를 향한 많은 이목이 쏠렸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포수의 가치가 높게 측정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매번 3㎏에 가까운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경기장에서 유일하게 쪼그려 앉아 투수의 강속구를 묵묵히 받아냈던 ‘야구의 3D 포지션’ 포수를 피하는 유망주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리그가 점점 발전됐고, 팀 승리를 결정짓는 상대 타자와 수 싸움, 투수 리드, 도루 저지, 안정적인 블로킹 등 많은 부분을 포수가 담당하기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단들이 포수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만수 이사장은 “올해 FA 시장에서 포수가 343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금액을 얻었다. 그만큼 구단과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 포수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만 해도 포수의 가치는 작았지만, 지금은 180도 변했다. 포수를 하려는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팬들 역시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포수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근 KBO리그는 포수들의 중요성이 커지며 ‘야구는 포수놀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그만큼 많은 관심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포수들의 활약에 이만수 이사장은 ‘KBO 레전드 포수’로서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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