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 공을 잡은 김진희씨(왼쪽)와 김수연씨 ⓒ 키움 히어로즈
▲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 공을 잡은 김진희씨(왼쪽)와 김수연씨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프로는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지만,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도 팬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선수들도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했고, 사비로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 선수들이 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이 줄어들었다.

KBO리그 간판스타들부터 팬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역대급 팬서비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장타력을 갖춘 이정후가 홈런을 친 건 화젯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타구가 날아간 방향이 절묘했다. 외야에는 키움 팬 두 명이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는데, 이정후가 진짜로 홈런을 배송한 것. ‘역대급 팬서비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이튿날 다시 직관 온 팬들에게 사인배트를 선물했고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줬다.

▲ ‘KK 드림 기프트’ 전달 행사에 참여한 김광현. ⓒSSG 랜더스
▲ ‘KK 드림 기프트’ 전달 행사에 참여한 김광현. ⓒSSG 랜더스

김광현은 ‘KK 위닝플랜’을 통해 팬들에게 역조공 이벤트를 실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2년이 팬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진 계기가 됐다. 김광현은 “미국 선수들이 팬서비스에 각별하다. 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KBO리그로 돌아오자마자 실천에 옮겼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승리를 거둘 때마다 사비로 기념품을 제작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13승(3패)을 거둔 김광현은 쿨러팩, 와인, 텀블러, 유니폼, 담요 등 13가지 선물을 증정했다.

KBO도 ‘팬 퍼스트’를 주창했다. 올해 취임한 허구연 총재도 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팬 퍼스트상’을 제정해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독려했다. 선수와 특별했던 팬 서비스 사연을 접수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정된 선수에게는 3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팬에게는 구장 초청 및 경기 관람을 포함해 선수와 만남 시간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친필 사인 유니폼 증전, KBO 행사 초청 등 혜택이 주어졌다. LG 유강남과 kt 조용호, NC 박대온, 삼성 오승환, 두산 김인태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각 구단도 팬들과 함께 연말을 보냈다. 팬 페스트나 일일 카페를 열어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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