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가운데). ⓒ도곡동, 박정현 기자
▲ 제6회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가운데). ⓒ도곡동,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나도 포수의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서 부딪혀보며 느끼겠다.”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 엄형찬(18·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미국 야구에 도전하는 힘찬 각오를 밝혔다.

엄형찬은 22일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기상고 1학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던 그는 3년 내내 팀의 안방을 책임졌다. 특히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으로 꼽혔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엄형찬은 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어깨와 블로킹 등 기본기가 잘 되어있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빼어난 잠재력, 미국 캔자스시티가 엄형찬을 놓치지 않았다. 그 역시도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세계무대로 떠났다.

포수의 해외 진출은 타 포지션보다 더 어렵다. 축구의 골키퍼처럼 주전이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에 각 팀도 2~3명의 포수로 한 시즌을 치른다. 더 신경 쓸 것도 많다. 다양한 인종의 투수들과 안정적인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 위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등 소통을 중점에 둬야 한다. 물론 뛰어난 야구 실력은 필수다.

한국에서도 27명의 선수가 가장 높은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좁은 구멍. 고난이 예상되지만, 엄형찬은 자신감이 넘쳤다.

▲ 엄형찬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를 꿈꿨다. ⓒ 엄형찬 SNS
▲ 엄형찬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를 꿈꿨다. ⓒ 엄형찬 SNS

엄형찬은 “모든 선수의 꿈은 메이저리그 아닌가. 나 역시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에 관한 꿈을 가졌다. 나 역시도 포수의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번에 교육리그에 참가해 많은 것을 느꼈기에 내년을 위한 준비를 잘한다면, 적응을 잘할 것 같다. 또 현지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기에 부딪혀보며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해외 진출 전부터 엄형찬은 스스로 영어를 공부했고, 팀원들과 의사소통도 문제없을 정도까지 실력을 키웠다. 포수는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투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팀에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교육리그)에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 팀원들과 더 활발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엄형찬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또 실패하는 것을 통해 배우며 보완할 점을 찾아보겠다”며 “차근차근 노력해서 (빅리그에) 올라갈 테니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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