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 로키. ⓒ곽혜미 기자
▲ 사사키 로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돈 내고라도 들어가고 싶다." 이런 농담이 나올 정도로, 현역 프로 선수들에게도 일본의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선발진은 '꿈의 로테이션'이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25일 일본 야구 대표팀 관계자를 인용해 WBC 최종 명단이 일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30명 최종 명단이 그대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투수들의 면면은 드러났다. 이미 대회 출전이 확정된 현역 메이저리거 3총사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스즈키 세이야(컵스) 외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들이 모두 뭉쳤다. 

산케이스포츠가 공개한 최종 명단 포함 선수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이마나가 쇼타(DeNA),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등이 포함됐다. 이 매체는 "역대 일본 대표팀을 통틀어 최강의 선발진"이라고 평가했다.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는 이미 여러차례 국제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계에도 익숙해진 선수다. 올해도 26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대활약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63㎞ 강속구로 유명했다. 프로 3년차인 올해는 퍼펙트 게임 달성으로 '월드스타'가 됐다. 이마나가는 좌우 균형을 맞춰줄 왼손투수. 올 시즌은 21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 "돈을 내고라도 들어가고 싶다"며 WBC 출전에 의욕을 보였는데 꿈을 이뤘다.

여기에 4회 대회와 달리 현역 메이저리거가 힘을 보탠다. 오타니(당시 닛폰햄)와 다르빗슈는 지난 2017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마에다 겐타,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도 불참하면서 일본은 투수진을 전원 자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채웠다. 

당시 닛폰햄 소속이던 오타니는 2016년 10월 일본시리즈에서 발목을 다쳤는데,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이 악화됐다. 이 부상의 영향으로 3월 WBC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다르빗슈는 2015년 팔꿈치 수술의 여파를 우려해 불참을 선언했다. 국내파로 투수진을 채운 일본은 준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미국에 1-2로 져 3회 연속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일본은 2017년 대회 2라운드에서 투수력보다 공격력을 앞세워 네덜란드와 쿠바, 이스라엘을 꺾었다. 3경기에서 14점을 내줬지만 무려 24점을 뽑아 상대를 제압했다. 2023년 대회에서는 다시 투수력을 앞세운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일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점수를 주지 않으면 절대 지지 않는다. 투수력이 일본 야구의 특징"이라며 마운드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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