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 LG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취임 후 이재원의 1루수 변신으로 생긴 포지션 중복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기존 주전 외야수들의 수비 위치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외국인 타자를 우익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인데, 정작 LG가 영입한 선수는 우익수보다 좌익수 경력이 훨씬 많은 오스틴 딘이다. 수비 위치 면에서 염경엽 감독의 구상에 완벽히 맞는 선수는 아니다. 

LG는 올 시즌을 포함해 한동안 외국인타자를 내야수로 뽑으면서 포지션 중복 문제를 피한 대신 타격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외야수가 넘치더라도 방망이를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 했다. 딘은 비록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으나 예전부터 LG가 지켜보던 선수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던 오른손타자이기도 하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로 이뤄진 확실한 주전급 외야수 3명, 문성주 이재원이라는 실적 있는 유망주 2명,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까지 6명을 5개 포지션에서 로테이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원을 1루수로 돌리기로 했다. 또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명타자 기용을 늘리고, 이 자리는 홍창기로 채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홍창기의 주 포지션이었던 우익수는 새 외국인 타자에게 맡기려 했다.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이 최종 무산되고 다른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던 때 나온 계획이다. 

▲ LG 오스틴 딘. ⓒ LG 트윈스
▲ LG 오스틴 딘. ⓒ LG 트윈스

그런데 딘은 주로 좌익수로 뛰었던 선수다. 루키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통산 11시즌 동안 좌익수로 615경기 4961이닝, 우익수로 215경기 1747이닝을 뛰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우익수로 단 7경기에 나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20/80 측정법에서 그의 어깨에 45점을 주면서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좌익수 출전 비중이 훨씬 높은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래도 딘이 올해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에서 우익수로 59경기 485이닝을 뛰었다는 점은 기대를 갖게 한다. 딘은 우익수에 안착하고 염경엽 감독이 바라던 완벽한 퍼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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