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힉스의 타구를 맞은 직후 크리스 세일의 손가락.
▲ 애런 힉스의 타구를 맞은 직후 크리스 세일의 손가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보스턴 왼손투수 크리스 세일은 사이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7년 연속으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 최고 순위는 308탈삼진을 기록한 2017년 2위. 같은 해 3차례 완봉승 포함 18승을 거둔 코리 클루버(당시 클리블랜드)에게 사이영상을 내줬다. 

건강하면 사이영상을 노릴 만한 투수인 세일이지만 최근 3년은 그렇지 못했다. 31살이던 2020년 받은 토미존 수술 여파가 오래갔다.

재활을 마친 지난해에는 복귀 후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는 흉곽 피로골절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돌아온 뒤에는 타구에 맞아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더니 재활 도중 자전거를 타다 손목뼈까지 부러졌다.

세일은 결국 단 2경기 등판에 그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단 5⅔이닝 투구에 그쳤고,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잦은 부상에도 MLB.com은 세일이 내년 시즌 보스턴의 1선발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닉 피베타, 개럿 윗락, 태너 하우크, 브라이얀 베요가 뒤를 잇는다는 예상이다. 

그런데 보스턴의 태도가 달라졌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6일 보스턴이 세일에 대한 트레이드를 '소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원래 기존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세일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면서, 먼저 트레이드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다른 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단 트레이드 거부권이라는 높은 벽이 있다. 세일은 전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어 보스턴이 원해도 마음대로 다른 팀에 보낼 수 없다. 

한편 세일은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된 뒤 2019년 시즌 5+1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세일이 2024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10위권에 들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마치지 않으면 2025년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건강할 때의 세일에게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던 이 조건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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