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러로 변신해 올 시즌 성공 신화를 만드는 보스턴 선발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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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31일(한국 시간) 처음으로 너클볼 투수를 상대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31)였다. KBO 리그에서는 투구의 70% 이상을 너클볼로 구사하는 투수는 없다.
‘너클볼러’는 자신의 구종에서 너클볼을 70% 이상 던지는 투수를 일컫는다. 일반적인 투수들도 가끔 너클볼 한두 개씩은 던진다. 그러나 이를 너클볼 투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라이트는 원래 시속 144km대(약 90마일)의 빠른 볼을 구사한 정통파였다. 메이저리그 현역 투수 가운데 너클볼은 구사하는 투수는 2명이다. 김현수가 이날 상대한 라이트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R A 디키다.
너클볼의 특징은 투수도 포수도 볼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춤을 춘다고 표현하는 하는데 이날 볼티모어 전속 중계 방송사 MASN의 마이크 보딕 해설자는 “라이트의 볼은 사방으로 춤을 춘다(dance the all over the place)”고 표현했다. 보딕은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의 말을 빌려 “라이트는 현재 최고의 너클볼 투수다”고 강조했다.
너클볼 투수가 마운드에 서면 가장 고생하는 게 포수다. 폭투는 투수의 잘못이지만 포수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실책, 패스트볼을 피할 수가 없다. 보스턴 포수 라이언 하니건도 이날 패스트볼 1개를 기록했다. 너클볼을 받는 포수의 미트는 일반적인 미트와 큰 차이가 있다. 볼을 받는 부분이 50%나 넓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2라운드에 지명된 라이트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된 뒤 2013년 4월 27일, 28살의 늦깎이로 데뷔했다. 이해 8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물러났다. 1피안타 2볼넷에 3실점했다. 출루한 주자가 모두 득점한 것이다. 보스턴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이닝에 4개의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너클볼 투수에게는 전담 포수가 있다. 하니건도 5일마다 '선발 포수'로 출장한다.
라이트는 그동안 가끔씩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선발 부상 공백을 메운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당당히 보스턴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보스턴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4.68로 리그 11위로 하위권이다. 그러나 10경기 선발 등판한 라이트의 평균자책점은 2.45다. 7회 볼티모어 톱 타자 애덤 존스를 쳐다보는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6km(약 85마일)이었다. 너클볼은 시속 115km(약 72마일) 정도 구속을 유지했다.
라이트는 너클볼 투수로 전환하면서 선배 너클볼러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현역 디키를 비롯해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 찰리 허프, 보스턴 선배 팀 웨이크필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해설자 톰 캔디오티 등을 만났다. 너클볼 투수들은 숫적으로 적어 매우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너클볼 투수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이는 제시 헤인스, 테드 라이언스, 호이트 빌헬름, 필 니크로 등 4명이다. 니크로는 너클볼 투수로는 최다인 318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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