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왼쪽), 정준영.  ⓒ곽혜미 기자, 그루블린 제공
▲ 라비(왼쪽), 정준영. ⓒ곽혜미 기자, 그루블린 제공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집단 성폭행과 불법 촬영물 공유 및 유포에 병역 기피까지, '1박 2일' 막내 출신 스타들이 연이어 사회적 물의로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은 이 정도면 동네북이 따로 없다. 연예계가 시끄러울 때마다 어김없이 소환되는 프로그램 이름에 제작진도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시즌4도 '저주'는 비껴가지 않았다. 매 시즌마다 출연자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문제적 범죄를 저지른 '1박 2일' 시즌4는'도라비'라는 이름으로 막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눈물로 떠난 라비가 뒤통수를 거하게 쳤다. 

라비는 브로커를 이용해 병역 등급을 낮추는 등 병역 면탈 의혹을 받고 있다. 

허위 진단서로 많게는 100여 명의 병역 면탈을 도운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은 검찰을 통해 유명 아이돌 래퍼도 자신들을 통해 병역을 감면받았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병역 면탈을 원하는 이들을 상담하며 "나를 통해 4급을 받았다"라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그루블린은 12일 라비의 병역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라고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라비의 혐의를 '모르쇠' 한 셈이다. 

반면 같은 날 SBS에 따르면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라비와 만난 브로커 일당은 뇌전증을 이용한 병역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브로커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라비가 뇌전증 허위 진단서를 통해 병역 등급을 조정받았는지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브로커와 병역과 관련해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은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이미 병역법 위반으로 입건된 만큼, 소속사와 본인이 해당 건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라비는 '1박 2일'에서 유쾌한 열정과 뜨거운 승부욕,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와는 정반대의 친근한 모습으로 '도라비'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다른 의미의 '도라비'였다"라는 시청자들의 실망이 이어지면서 여론의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 

▲ 라비.   ⓒ스포티비뉴스DB
▲ 라비. ⓒ스포티비뉴스DB

라비를 향한 시청자들의 실망은 정준영 사태 당시 시청자들의 충격, 실망과 닮아 있다. 정준영은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단체대화방)' 멤버들과 2016년 1월과 3월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여성을 만취하게 하고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2015년 말부터는 다수 연예인들과 함께한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공유,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이 일로 정준영은 '1박 2일' 등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연예계에서 퇴출되다시피했다. 이후 지리한 재판 끝에 징역 5년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마저도 정준영은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으나 대법원까지 가서 다툰 끝에 최종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정준영에 이어 라비까지,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랑에 이들이 보답한 방법은 실망스러운 배신이었다. 딘딘은 '1박 2일' 시즌4 1주년 당시 "우리 행복하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잘 지내자"라며 "라비 환갑까지 고고씽! 사랑해"라고 글을 남겼지만, 라비의 병역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딘딘의 바람은 또 다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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