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한현희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강준. 사진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강준의 모습. ⓒ롯데 자이언츠
▲FA 한현희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강준. 사진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강준의 모습.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강준(22)을 품었다.

키움은 20일 “투수 한현희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FA 등급제에 따른 규정에 따라 A등급으로 분류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키움은 직전 시즌 연봉 300%의 보상금을 받거나, 200%의 연봉과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의 선수를 보상받을 수 있다. 그리고 키움은 이강준을 선택했고, 롯데로부터 5억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돈이 아닌 선수를 선택한 키움이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지만, 키움의 선택은 보상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이강준을 뽑았다.

그만큼 이강준은 매력적이었다. 사이드암인데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50㎞ 웃돈다. 설악고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지만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고, 드래프트 때 높은 순위 프로에 입단했다. 투수로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한 탓에 프로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드러냈지만, 이강준은 계속해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제구 난조가 흠으로 꼽히지만, 조금씩 단점을 지워가는 중이다.

▲ 김동혁 ⓒ곽혜미 기자
▲ 김동혁 ⓒ곽혜미 기자

특히 이강준의 구속이 키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움에도 사이드암 투수는 많다. 이번 겨울 FA 원종현을 영입했고, 방출 시장에서 홍성민과 변시원을 품에 안았다. 기존 자원인 김동혁, 양현까지. 사이드암 투수 뎁스는 두껍다. 그러나 이강준처럼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는 없다.

사실 이강준은 오는 5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키움에서 이강준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면, 2025년이 돼야 한다. 그러나 이강준은 상무 야구단에 합격한 자원이다. 군 복무 중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키움은 이강준의 현재 기량보다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선수 육성에 좋은 성과를 거뒀던 만큼, 키움은 이강준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키움에서 이강준이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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