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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거부에 놀랐다"…日 코치가 돌아본 대성불패의 배려심

작성일: 2023.01.23 16:3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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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한화 이글스 투수 구대성. ⓒ 스포티비뉴스 DB
▲ 전 한화 이글스 투수 구대성.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등판 거부에 놀랐다.”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투수코치로 구대성을 지도했던 후지타 마나부(58) 코치가 23일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구대성(54)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구대성은 통산 569경기 1128⅔이닝 67승 71패 18홀드 214세이브 1221탈삼진을 기록한 KBO리그 레전드 투수다. 1993년 한화 이글스(전 빙그레 이글스)에 1차 지명을 받은 뒤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2001시즌을 구대성은 앞두고 오릭스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야구 첫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구대성은 2년차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나서 두각을 드러냈다.

22경기에 나서 5승7패 146⅓이닝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팀은 50전3무87패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구대성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2위를 기록하는 등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후지타 코치는 그때를 떠올리며 구대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구대성은 평균자책점 1위를 두고 팀 동료 가네다 마사히코(54)와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팀은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 구대성과 가네다의 선발 등판 기회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그때 구대성이 배려심을 발휘했다. 후지타 코치는 “구대성은 내게 ‘나는 한국에서 타이틀을 딴 경험이 있다. 가네다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구대성도 던질 기회가 있었기에 등판하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고 얘기했다.

결국, 가네다는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따냈고, 구대성은 2.52로 2위를 기록했다. 매체는 “2002년 한 팀에서 뛴 두 명의 왼손 투수 구대성과 가네다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싸움은 후지타 코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다”며 당시를 조명했다.

▲ 50대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뽐낸 구대성. ⓒ질롱코리아
▲ 50대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뽐낸 구대성. ⓒ질롱코리아

한편 구대성은 지난 19일 선수로 깜짝 등판해 국내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그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선수로 나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7로 뒤처진 8회말 깜짝 등판했다.

2019년 이후 실전 등판 기록이 없었지만, 독특한 투구폼과 빠른 투구템포, 최고 시속 117㎞까지 나오는 구속 등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은 구대성의 투구 영상을 올리며 “이건 놀라운 일이다. 53살의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대성이 보여준 배려와 야구를 향한 열정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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