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출전하는 토미 에드먼
▲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출전하는 토미 에드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인의 피도 반은 흐르고 있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준 사랑을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 가고 있다. 그 독특한 배경은 한국 국가대표팀 역사의 새로운 챕터를 쓰는 과정까지 이르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30인 대표 선수 중 하나로 에드먼을 선발했다. WBC는 국적에 엄격한 다른 대회와 달리 부모 혈통을 따를 수 있도록 한다.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어머니가 한국 출신인 ‘미국 국적자’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에드먼은 한국 태생과 국적이 아닌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실력이 확실했다. 대표팀 기술위원회도 출전 설득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을 정도였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제는 팀의 확실한 주전 선수로 우뚝 섰다.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며 입지를 굳혔다. 유격수, 2루수는 물론 3루수, 심지어 비상시에는 외야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김하성과 더불어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에드먼은 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배경과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환한 미소로 질문에 답한 에드먼은 “나를 대표팀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내가 한국 대표팀에서 뛴 최초의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영광이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선수가 대표팀에서 뛴 게 처음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웃었다.

에드먼은 “내가 (WBC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년 시즌 중 KBO 관계자들이 나에게 연락을 했고 시즌 중인 9월에 그들과 회의를 가졌다”면서 “우리 팀(세인트루이스)의 골드슈미트와 아레나도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은 2017년 미국 대표로 WBC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둘 다 그것이 그들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한국 팀에서 뛸 기회가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은 큰 화제다. 2009년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5번을 만나 모두 치열한 혈투를 펼치면서 이 라이벌리를 전 세계가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이 공기를 익히고 자란 우리 선수들과 달리, 에드먼이 이 환경을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에드먼도 서서히 한국 선수가 되어 가는 중이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이미 가슴에 새기고 있는 듯했다.

에드먼은 “계속 질문을 받는 게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다. WBC가 시작된 후 항상 두 나라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그것(한일 사이의 경쟁)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도쿄돔의 환경은 정말 환상적이라 그곳에 가서 경험하기 전까지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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