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WBC 대표팀에 합류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안 몬카다.
▲ 쿠바 WBC 대표팀에 합류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안 몬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ACPBP, '쿠바 프로야구 선수협회'로부터 "쿠바 출신 망명 선수로 이뤄진 팀이 WBC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올림픽처럼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만큼 쿠바야구협회가 아닌 다른 주체가 대표팀을 구성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ACPBP는 쿠바를 떠나 망명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쿠바는 지금까지 망명 선수들을 대표팀에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나라의 허락을 받고 해외 진출한 선수들에게만 대표팀 자격을 줬다. 그런데 망명으로 인한 전력 유출이 매년 계속되다 보니 전력은 점점 약해졌다. 급기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국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그래도 쿠바 출신 선수들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과 네스터 코르테스(양키스),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호세 어브레유(휴스턴)가 쿠바 태생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결국 ACPBP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쿠바야구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대신 쿠바야구협회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와 요안 몬카다가 50인 관심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내야수 앤디 이바네스(디트로이트)와 투수 요안 로페스(메츠),  외야수 야스마니 토마스(전 애리조나)와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다저스)도 관심명단에 포함됐다. 

쿠바와 미국 사이 외교 문제도 해결되면서 '쿠바 드림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쿠바야구협회가 발표한 50인 명단에 쿠바 출신 스타들은 대부분 빠져 있었다. 망명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놓겠다고 하면서도, '국제대회 도중 망명 선수들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쿠바야구협회의 결정에 앞서 이미 결정을 마친 선수들도 있었다. 아로사레나는 망명한 나라 멕시코 대표팀에서 뛰고, 미국 시민권이 있는 코르테스는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번복은 없었다.  

25일 공개된 30인 최종 명단에는 전현직 메이저리거와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의 '드림팀'을 만들지는 못했다. 로버트와 몬카다 외에 전 메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디트로이트 내야수 앤디 이바녜스, 오클랜드 투수 루이스 로메로, 캔자스시티 투수 롤란도 볼라뇨스가 쿠바 유니폼을 입는다. 

쿠바는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2라운드에 진출하면 한국이 속한 B조 나라와 마이애미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쿠바 WBC 대표팀 최종 명단

투수 14명
요아니 예라, 리반 모이네로, 카를로스 후안 비에라, 라이델 마르티네스, 야리엘 로드리게스, 프랭크 아벨 알바레스, 오넬키 가르시아, 로날드 볼라뇨스, 루이스 로메로, 엘리안 레이바, 로에니스 엘리아스, 예우디스 레예스, 호세 로드리게스, 나이켈 크루스

포수 2명
로렌조 퀸타나, 앤드리스 페레스

내야수 8명
아리엘 마르티네스, 요안 몬카다, 에리스벨 아레에바루에나, 앤디 이바녜스, 유리스벨 그라시알, 야디르 무히카, 다얀 가르시아, 루이스 마테오

외야수 6명
야디르 드레이크, 로엘 산토스, 루이스 로버트,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요엘키스 기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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