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강윤구, 정찬헌, 이명기, 권희동 ⓒ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강윤구, 정찬헌, 이명기, 권희동 ⓒ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2의 노경은(39, SSG 랜더스), 이용찬(34, NC 다이노스)이 무더기로 나올 위기다. 스프링캠프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FA 미계약 선수들이 더더욱 쫓기게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승인 선수 21명 가운데 17명이 행선지를 확정했다. 17명 계약 총액은 792억3000만원에 이른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탓에 전력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빠르게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양의지(두산, 4+2년 152억원) 박민우(NC, 5+3년 140억원) 채은성(6년 90억원) 유강남(롯데, 4년 80억원) 등 대형계약은 12월이 되기 전에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

모든 FA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투수 정찬헌(33)과 강리호(33), 외야수 권희동(33)과 이명기(36) 등 4명은 여전히 FA 한파에 떨고 있다. 네 선수 모두 적극적으로 유니폼을 입을 구단을 알아보고 있지만, 좋은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0개 구단은 사실상 전력 구상을 모두 마친 상태라 결국 아쉬운 선수 쪽이 손해를 감수하는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라도 선수와 대화가 통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이대로면 4명 모두 FA 미아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FA 미아 사례로는 노경은과 이용찬이 있다. 노경은은 2018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왔다가 원소속팀 롯데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계약에 실패했다. 손을 내미는 다른 구단도 없어 2019년 한 해를 통째로 날렸다. 대신 노경은은 야인으로 보낸 1년 동안 대학에서 훈련하는 등 공을 놓지 않았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년, 11억원에 FA 계약을 마무리하는 드라마를 썼다. 

이용찬은 조금 특수한 사례였다. 2020년 시즌을 토미존 수술로 일찍 접은 상태에서 FA 시장에 나왔다. 선발 또는 마무리투수로 활용 가치가 높은 베테랑 투수인데도 재활 과정인 선수라 원소속팀 두산은 물론 다른 구단도 선뜻 나서질 않았다. 이용찬은 재활을 마치고 독립구단 소속으로 실전 감각을 익히며 건강을 증명하는 시간을 보냈고, 2021년 5월 불펜 수혈이 급했던 NC와 3+1년 27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노경은과 이용찬은 결국 웃었지만, 해피엔딩까지 가는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가급적 미아로 남지 않고 소속팀을 찾아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FA 미계약자 4인이 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찬헌과 강리호는 각각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 소통 창구는 열어둔 상태인데 아직 진전은 없어 보인다. 권희동과 이명기의 원소속팀 NC는 일찍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해줄 테니 뛸 팀을 구해오라"며 협상 테이블 자체를 꾸리지 않았다. 원소속팀과 소통 창구가 아예 막힌 권희동과 이명기는 더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무더기 FA 미아 위기에서 캠프 시작 전에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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