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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 코치’ 염기훈이 팀을 이끄는 법, “후배들아 양보 없다”

작성일: 2023.01.28 07:00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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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훈(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 염기훈(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 염기훈(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 염기훈(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제주, 허윤수 기자] 다시 주어진 1년. 염기훈(39, 수원삼성)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마지막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한다.

염기훈은 1년 전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겠다고 선언했다. 팬들과 이별의 시기를 갖기 위해 미리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예상외로 수원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리그 10위에 그치며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겪었다. 힘겹게 생존한 수원은 염기훈에게 마지막 동행을 요청했다.

수원 이병근 감독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플레잉 코치로 1년 더 함께하게 된 염기훈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염기훈은 전술 실행 능력이 뛰어나고 모범이 되는 선수다. 팀을 만드는 데도 꼭 필요하다. 경기를 안 뛰더라도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잔류를 요청한 배경을 밝혔다.

염기훈은 “처음에 감독님이 플레잉 코치 제안을 하셨을 때 ‘올해 은퇴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시엔 정말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했던 말을 번복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됐다. 힘들게 많이 고민했다”라면서 “이젠 1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일반 선수가 아닌 플레잉 코치라는 점. 훈련을 받으면서 선수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단순히 플레잉 코치라는 직함만 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플레잉’이라는 글자에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

염기훈은 “처음 감독님께 플레잉 코치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여쭤봤다. 감독님께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중심을 잡아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 어제는 먹고 싶은 반찬까지 물어봤다”라며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나는 플레잉 코치이지만 선수로 등록돼 있다. 너희와 똑같이 경쟁할 거고 경기를 뛰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전체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요구 사항을 나나 주장인 이기제에게 말하면 무조건 너희 편을 들어서 전하겠다고 했다. 제일 중요한 게 선수들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거 같다”라며 한없이 부드러운 선배의 면모도 보였다.

염기훈이 바라는 라스트 댄스는 이동국과 이호. 지난 시즌 이호는 울산현대에서 플레잉 코치를 수행했다. 우승이 확정된 최종전에서는 선수로도 그라운드를 밟으며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염기훈은 “(이) 동국이 형은 팀이 최고였을 때 은퇴했고 (이) 호 역시 플레잉 코치를 하다가 우승과 함께 은퇴식을 했다. 정말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런 꿈을 꾸며 훈련하고 있다. 후배들도 멋진 기억을 남겨줄 거라 믿는다. 프로 생활 18년 중 가장 멋진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바라는 마지막 순간을 말했다.

염기훈이 쌓으려는 마지막 금자탑도 있다. K리그 통산 최초의 80골-80도움이다. 현재까지 염기훈은 442경기에서 77골 110도움을 기록 중이다. 3골이 필요한 상황.

이 감독 역시 “(염) 기훈이에게는 80골-80도움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꼭 이뤄주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정말 더 간절해졌다. 지난해에는 후배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왜 내가 투입되면 페널티킥도 안 나오나?’라고 했었다.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마음은 지난해보다 커졌다. 페널티킥이 나오면 감독님 앞에서 좀 서성거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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