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카공화국 단장 겸 선수 넬슨 크루스.
▲ 도미니카공화국 단장 겸 선수 넬슨 크루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0년 만에 WBC 우승을 노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대회 시작 전부터 위기에 놓였다. 50명 관심명단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8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참가 반대 의견을 받았다. 넬슨 크루스(샌디에이고) 선수 겸 단장은 이 사태를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낼 생각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언론 CDN37은 29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선수 18명이 소속 구단의 WBC 출전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크루스와 로드니 리나레스 감독(탬파베이 코치)은 너무 많은 선수가 차출 반대 대상이라 최종 명단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어떤 선수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인 명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스타급 선수가 포함됐다는 루머도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WBC 출전 의사를 다시 강조하며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크루스는 대회 규정에 정해진 WBCI 부상 심사위윈회의 결정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5명으로 구성되는 부상 심사위원회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소속 선수의 대회 참가를 의학적 혹은 기타 특수 사유로 반대할 때 이 주장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자격이 있다. 크루스는 "출전 길이 막힌 선수들이 WBC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관심명단 발표 후 미국을 제치고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예상 라인업을 보면 소속 팀에서 중심타순을 맡는 타자들이 6번 이후로 밀릴 만큼 타선이 탄탄하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는 예상 라인업에서 9번타자에 위치한다. 

선발 로테이션도 강력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와 월드시리즈 챔피언 프람베르 발데스-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이상 휴스턴) 듀오에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이 가세했다. 카밀로 도발(샌프란시스코)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같은 마무리 투수들이 뒷문을 지킨다. 

단 이 예상은 참가를 원하는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했을 때 현실이 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드림팀 결성은 대회 흥행과도 연결된 문제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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