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김서현(왼쪽)-문동주 ⓒ한화 이글스
▲ 한화 투수 김서현(왼쪽)-문동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근 2년간 들어온 신인 투수들을 보면 저절로 배가 부르다.

한화는 2022년 1차지명으로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20)를 뽑았다. 이어 2023년 전체 1순위로 서울고 투수 김서현(19)을 지명했다. 한화는 2년 동안 문동주, 김서현에게 계약금으로 각각 5억 원씩을 안기며 기대치를 드러냈다. 이른바 특급 '10억 듀오'다.

문동주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했고 6월에는 어깨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풀 시즌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 1군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13경기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최고구속은 시속 158km였다.

김서현도 문동주 못지 않은 파이어볼러다. 김서현은 서울고 시절 이미 157km의 직구를 뿌리며 장차 160km에 도전할 KBO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한화는 빠른 공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이 1군에 잘 자리를 잡아 구단의 헐거운 마운드 짜임새를 탄탄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문동주와 김서현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때보다는 조금 친해진 모습이었다. 형 문동주 어깨에 넉살 좋게 팔을 얹은 김서현은 "먼저 동주 형에게 연락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적응해야 하냐고 묻다가 나중에는 일상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친화력을 보였다.

풀시즌은 아니었지만 프로에서 먼저 1년을 보낸 문동주는 김서현에게 조금씩 꿀팁을 개방했다. 문동주는 "조언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때랑 똑같이 하라고 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실력이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다른 건 없다고 해줬다. 그리고 아프지 않기 위해 몸사리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다치는 걸 먼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어느새 사이좋은 선후배가 됐지만 올해 마운드에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바로 '신인왕 경쟁'이다. 문동주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28⅔이닝을 던져 올해도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김서현은 얼마 전 "50세이브를 거두고 싶다"는 당찬 각오로 '화제'가 되는 등 의욕이 충만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신인왕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신인왕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말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현도 "신인왕 경쟁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1군에 빨리 올라가는 게 목표다. 잘해서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따라가고 싶다"고 한걸음 물러났다.

▲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문동주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문동주 ⓒ한화 이글스

아시안게임, APBC 등 국가대표 역시 욕심을 내려놓았다. 김서현은 "욕심은 있지만 쉽게 뽑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추신수(SSG)의 언급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문동주는 "국가를 대표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욕심낼 자리다. 하지만 시즌을 잘 치르다보면 성적에 따라 대표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달았던 등번호 1번을 유지하며 팀 에이스 욕심을 드러냈다. 11번, 22번 등을 노리던 김서현은 54번을 달았다. 김서현은 "고등학교 친구 등번호였다. 프로에 못 간 친구라서 그 친구 몫까지 더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골랐다"며 특별한 프로 도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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