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테면 쳐 보라'…싸움닭 윤규진, 선발 변신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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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윤규진(32)은 원래 불펜 투수다. 통산 337경기 가운데 323경기를 구원으로 나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뛴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40경기에서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커리어 하이급 기록을 남기며 한화 뒷문을 지켰다.
올 시즌 재활을 마치고 4월 중순 합류한 윤규진은 최근에는 팀 사정상 임시 선발을 맡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전 kt전에서 7년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27일 대전 롯데전에선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일 대전에서 SK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윤규진은 애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윤규진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투수가 없으니까 임시로 들어갈 뿐"이라면서 "단지 5회까지만 책임졌으면 한다"고 소박하게 바랐다.
그런데 선발투수 윤규진의 세 번째 등판은 기대 이상이었다. 윤규진은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스트라이크를 꽂는 데 집중했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으며, 슬라이더 18개와 포크볼 20개가 투구 효율을 더했다.
윤규진은 1회 최정에게 허용한 2점 홈런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5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6회 수비를 앞두고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이 2-7로 지면서 시즌 첫 번째 패전(2승)을 안았으나 볼넷 없이 '싸움닭' 같이 타자와 싸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선발투수의 가장 이상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은 65%다. 이날 윤규진이 던진 공 88개 가운데 6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김성근 감독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은 일부 투수들을 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투수들을 향해 "스트라이크 좀 던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해 왔다. 한화는 2일 현재 시즌 팀 볼넷이 26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좋지 않은 투구가 이어진 결과 팀 평균차잭점이 6.59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윤규진이 던진 88개는 마운드 운용에 골머리를 앓는 김 감독을 돕기에 충분했다. 윤규진으로서는 '선발투수다운' 투구 내용으로 '임시' 꼬리표를 떼고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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