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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유격수의 '배팅볼 100구' 헌신…"선배 떠나지 마세요"

작성일: 2023.02.02 15: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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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선배가 정말 안 떠나셨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안재석(21)이 김재호(38)에게 한 말이다. 김재호는 지난달 3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 방망이를 내려놓고 공을 들었다. 후배들을 위해 배팅볼을 직접 던지기 위해서였다. 영상 30도를 웃도는 호주의 무더운 날씨에도 김재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100구 정도를 던졌다. 

이 사연은 1일 구단 SNS에 김재호의 배팅볼 영상이 올라오면서 야구팬들에게 알려졌다. 영상에는 김재호가 안재석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는 장면이 10초 정도 담겨 있었다. 

안재석은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할 때부터 차기 유격수로 평가받은 유망주다. 당연히 롤모델은 김재호다. 김재호는 '천재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두산은 물론 KBO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어느덧 나이 30대 후반이 된 김재호의 후계자로 늘 안재석이 언급되고 있는데, 김재호가 후계자를 직접 챙기는 훈훈한 장면에 야구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께서 같이 배팅을 하다가 나오셔서 직접 던지겠다고 하셨다. 재호 선배가 평소에도 자주 배팅볼을 던져 주신다. 선배 공이 워낙 깔끔하고, 치기 좋은 폼으로 던지신다. 치기 좋은 공을 던져주시니까 후배들도 좋아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특별한 일이 아닌데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자 머쓱해했다. 그는 "그냥 빨리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고 싶어서 그랬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은 뒤 "평소에도 한번씩 배팅볼을 던지곤 한다. 후배들이 고맙다고 해 주니 나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재호는 올 시즌 뒤 FA 계약이 마무리된다. 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유니폼을 벗는 상황에서 김재호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재호는 일단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계약 마지막 해에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안재석은 "캐치볼을 할 때나 수비를 할 때도 재호 선배가 코치님처럼 하나하나 다 잘 가르쳐 주셔서 정말 좋았다. 나만 챙겨 주시는 게 아니라 (이)유찬이 형이랑 다른 선수들도 동생같이 다 잘 챙겨 주신다"며 "선배가 안 떠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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