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단한 각오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채은성 ⓒ한화이글스
▲ 단단한 각오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채은성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LG는 근래 들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팀이다. 비록 한국시리즈에는 가지 못했지만 항상 그 근처를 맴돌 수 있는 팀으로 발돋움한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전까지만 해도 LG의 성적은 그렇게 꾸준하지 못했다.

21세기 들어 팀은 항상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하위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고, 산발적으로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1군 데뷔, 그 뒤로 오랜 기간 LG 유니폼을 입고 뛴 채은성(33‧한화)도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뭔가 돌파구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꼭 그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고비마다 주저앉곤 했다.

상황이 꼭 같지는 않지만 한화도 어려웠을 때의 LG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한화는 최근 3년간 리그 최하위 팀이었고, 최근 7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6년 90억 원 프리에이전트(FA) 대형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도 예전의 LG를 떠올리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결론은 딱 하나다. 한 번의 돌파구, 즉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채은성은 “LG가 이제는 정말 강팀이 돼서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됐지만 그 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항상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었다”면서 “LG도 가을야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 맛을 봤다. 그 맛을 더 보기 위해 항상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게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 번의 가을야구는 한화라는 젊은 팀의 재능을 깨우고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채은성의 확신이다. 선수들이 그 맛을 알면 자연스레 더 부지런히 움직이기 마련이고, 그 힘이 모여 팀이 강해진다. LG도 그랬듯, 한화도 그렇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고, 그 힘을 한 곳에 모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믿는다.

채은성은 “직접 와서 보니까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 중 능력 있는 선수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겉으로 봤을 때보다 안에서 보니 더 많다”면서 “선수들의 파이팅도 절대 약하지 않다.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 좋고 나이들이 젊더라. 자신들에게 확신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니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모든 결실을 맺기 위해 “한두 명이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한 경기, 한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채은성은 자신이 그 중심에 위치하며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각오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자신에게 6년 9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구단의 기대치 중 하나라고도 믿는다. 채은성은 “여기 젊은 친구들과 그런 기분을 계속해서, 계약 기간 중 최대한 많이 느껴보고 싶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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