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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보다 더 김재환을 연구하는 코치가 있다…"그래야 두산이 삽니다"

작성일: 2023.02.09 16: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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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 ⓒ 두산 베어스
▲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당연히 김재환이죠. (김)재환이가 살아야 두산이 삽니다."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는 올해 팀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김재환(35)을 꼽았다. 당연하다. 두산은 김재환이 2016년 4번타자로 자리 잡은 뒤로 늘 강타선으로 평가를 받았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11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244홈런으로 1위인 최정(36, SSG 랜더스)과 함께 7시즌 동안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김재환은 23홈런에 그치며 4번타자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2019년 15홈런을 기록한 이후로 또 한번 부침을 겪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KBO 역대 최다 홈런(467개) 타이틀의 주인공답게 부임하자마자 김재환의 줄어든 홈런 수부터 지적했다. 올해 김재환이 최소 30홈런 이상 치지 못하면, 두산은 9위였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격을 풀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즌 30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 양의지(36)를 영입하긴 했지만, 김재환이 또 주춤하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토 코치는 올해 두산과 계약한 뒤로 항상 김재환의 타격 영상을 봤다. 마무리캠프 합류 전부터 "내 가족사진보다 김재환의 타격 영상을 더 많이 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김재환이 44홈런을 치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을 때 지도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그때의 4번타자를 두산에 되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어쩌면 김재환보다 더 김재환을 연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고토 코치는 호주 스프링캠프 동안 촬영된 김재환의 타격 영상까지 추가해 더 꼼꼼히 보완할 점을 살피고 있다. 그는 "재환이와 둘이서 연습하면서 선구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둘이 이야기하다가 그 문제를 극복할 계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았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결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를 안 휘두를 수 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담을 살짝 곁들여 고토 코치는 오는 3월 열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도 볼 마음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김재환과 두산 타선 부활에 진심이었다. 고토 코치는 "WBC 경기를 볼 시간에 김재환의 영상을 더 보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김재환에게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고토 코치는 "재환이가 살아야 두산이 사는 것은 맞는데, 이 문제를 너무 무겁게 다뤄주진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가 힘들 때 나도 같이 힘들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힘들어도 함께 버티며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김재환은 올해 30홈런 이상을 책임져 달라는 이 감독의 말에 "감독님의 바람이 내 바람이다. 당연히 해야 한다. 당연히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봄 동안 고토 코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 준비해 김재환과 고토 코치 모두 행복했던 2018년의 추억을 다시 소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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