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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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LA 다저스의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는 저스틴 터너(31)는 2013년 시즌 후 뉴욕 메츠가 조건 없이 풀어 줬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를 팀이 방출할 때 활용하는 ‘논 텐더(non-tender)’였다. 연봉 조정 신청자에게는 무조건 연봉을 인상해 줘야 한다. 깎을 수는 없다. 연봉 협상을 하지 않고 풀어 주는 방식이다. 경력은 오래됐지만 풀타임 연봉은 2012년, 2013년 두 시즌 받았을 뿐이다. 2013년 터너는 메츠에서 타율 0.280 홈런 2개 타점 16개를 기록하고, 예정에 없는 프리 에이전트가 됐다.
둥지를 잃은 터너는 오프 시즌 LA 다저스와 1년 연봉 100만 달러의 헐값에 계약했다. 백업 내야수로 출발한 터너는 2014년 109경기에서 타율 0.340 홈런 7개 타점 43개로 팀의 소금과 같은 노릇을 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구단은 시즌 후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의 터너와 연봉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5년 시즌에는 후안 유리베의 부진과 함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2015년 활약은 더 뛰어났다. 타율 0.294 홈런 16개 타점 60개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구단은 여전히 연봉 조정 신청자인 터너와 1년 연봉 5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후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프리 에이전트가 된다. 다저스에서 타격이 만개했다. 올해는 부진하게 출발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자들은 거의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된다. 마이너리그 계약 자체가 다년 계약이 아니다. 이대호는 개런티 연봉 100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대호는 터너보다 2살 많다. 아직은 섣부른 예상이지만 이대호는 FA 시장에서 몸값을 테스트해 볼 만하다. 다년 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대호는 이미 타격 테크닉에 관해서는 검증을 받았다. KBO 리그를 거친 4명의 코리안 빅리거 가운데 타격 기술이 가장 좋다. ‘인 & 아웃’ 스윙만으로 타격 기술은 충분히 입증했다. 시속 155km(약 97마일)의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배트 스피드도 증명했다. 83타수에 홈런 8개 타점 20개다. 플래툰 시스템의 불리한 조건을 간단히 뛰어넘었다. 제리 디포토 단장과 스콧 서비스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활용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전 격인 애덤 린드는 파워는 증명돼 있지만 정확도에서 떨어진다. 서비스 감독은 4일(한국 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3연전에 이대호를 7번 타자 1루수로 기용했다. 린드는 6번 지명타자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이대호는 2016년 시즌을 부상 없이 마치면 다년 계약이 쉬워진다.
KBO 리그 MBC 청룡,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지낸 백인천 씨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 돈이 널려 있다. 프로 선수는 잘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라온다”고 늘 강조했다. 이대호의 앞으로 행보가 흥미롭다. KBO 리그 빅리거 가운데 유일한 1년 계약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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