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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문제아→사이영상 수상… 토론토 마법, 日 투수 2년차에 또 터지나 [플로리다 NOW]

작성일: 2023.02.17 1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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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팀 공식 첫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 ⓒ김태우 기자
▲ 17일 팀 공식 첫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로비 레이(32‧시애틀)는 어린 시절부터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꽂히지 않았다.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2018년 그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5.1개, 2020년은 4.3개였다. 화려한 탈삼진 능력에 항상 “볼넷이 문제”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시즌 중 토론토로 이적하기 전, 2020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레이가 기록한 9이닝당 볼넷은 무려 9개로 낙제점이었다. 그런데 레이는 2021년 이 개수를 2.4개까지 줄였다. 극적인 변화였다.

레이는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 등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밸런스 및 커맨드 조정에 대한 논의를 거쳤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2021년 32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는 등 특급 성과를 얻었고, 결국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레이는 2022년 시애틀과 5년 총액 1억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대박을 쳤다. 레이는 토론토 코칭스태프가 투수의 제구 불안 문제를 잘 파악하고 이를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로 남아있다.

이제 토론토의 시선은 기쿠치 유세이(32)로 향한다. 지난해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기쿠치는 결국 고질적인 커맨드 불안으로 시즌 중반에는 선발 보직을 내놔야 했다. 기쿠치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5.2개에 이르렀다. 9이닝당 1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을 봐도 구위는 나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볼넷을 내주며 자멸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레이 다음으로 기쿠치가 ‘마법’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기쿠치는 2021년 다소 늦게 계약한 탓에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2년차다. 토론토도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고, 기쿠치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충분히 논의했을 것이다. 이제는 해결책을 몸에 이식할 때다.

기쿠치는 1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진행한 팀 스프링트레이닝 공식훈련 첫 날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주전 포수인 대니 잰슨의 구종 및 로케이션 요구에 맞춰 약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커터와 변화구를 모두 섞어 던졌다.

잰슨은 불펜피칭 중 기쿠치를 향해 연신 “좋다”는 신호를 보냈고, 피칭이 끝난 뒤 기쿠치와 이날 투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뒤에서 기쿠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워커 코치 또한 기쿠치와 악수를 나누며 이날 투구에 대한 총평과 조언을 남겼다. 

이날 피칭조는 아니었지만 동료들의 투구를 보고 있었던 알렉 마노아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어깨를 감싸 안는 등 친근함을 드러냈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시트가 버티는 토론토 로테이션은 네 자리가 확정적이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17일 취재진과 만나 5선발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다"면서 기쿠치와 미치 화이트가 현시점에서 뽑을 수 있는 최유력후보라고 밝혔다. 일단 기쿠치는 5선발 자리부터 차지하고 봐야 한다. 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의 마법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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