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DB
▲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는 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하나이자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의 리더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미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던 마차도는 2019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0년 총액 3억 달러 계약을 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중 딱 절반, 5년을 뛴 2023년 시즌 이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넣었다. 그리고 마차도는 최근 올 시즌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필요하고, 마차도 또한 샌디에이고를 가장 이상적인 행선지로 뽑을 만하다. 서로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FA 시장에 나가면 샌디에이고가 잡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벌써부터 억만장자 구단주를 등에 업은 뉴욕 메츠가 마차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샌디에이고로서는 마차도에 대한 오퍼를 상향 조정함과 동시에, 마차도가 없는 내야를 그려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서 김하성(28)의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마차도를 대체할 3루수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옵션이 김하성이기 때문이다.

모든 논의는 김하성이 좋은 수비를 가진 유격수라는 것에서 확장된다. 샌디에이고는 만약 마차도가 떠날 경우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 확실시되는 잰더 보가츠와 김하성 둘 중 하나를 3루에 놓을 수 있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이적 당시 유격수로 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단도 그 뜻을 존중했다. 하지만 마차도가 떠나면 3루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고, 보가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그 방법이 맞을 수도 있다. 김하성의 수비력이 보가츠보다 떨어질 것은 없기 때문에 구단도 그런 방향이 효율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즉, 향후 FA 시장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일단 김하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앞으로의 구상에서 훨씬 더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김하성의 반대급부로는 선발투수가 예상됐지만, 최근 마이클 와카를 영입하면서 급한 불을 끄기도 한 샌디에이고다. 주전 2루수, 그리고 3루와 유격수 백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구단 친화적 계약이기도 한 김하성을 급히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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