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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타투에 애완견 이름도 독도… “WBC보고 설레, 불러주시기만 하면”

작성일: 2023.02.20 1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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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중요한 시험대에 선 피츠버그 배지환 ⓒ스포츠타임
▲ 2023년 중요한 시험대에 선 피츠버그 배지환 ⓒ스포츠타임

[스포티비뉴스=브레이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진출을 택했다. 2018년 3월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와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그 후로는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미국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지금이야 영어도 많이 늘었고, 영어로 농담을 할 수도 있는 수준까지 현지 문화에 적응했지만 처음에는 당연히 가시밭길이었다. 돌봐줄 사람도 없고, 선뜻 손을 내미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지금이야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데뷔하고 알아주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타지에서 생활하는 기본적인 ‘외로움’이 쉽게 달래질 리는 없다.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당당하게 팀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한 배지환은 “2월(스프링트레이닝 기간)만 되면 이쪽 집값이 많이 오른다”고 멋쩍게 웃은 뒤 “방 하나, 화장실 하나가 있는 집을 렌트해 혼자 살고 있다”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배지환은 그럴수록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해진다고 말한다. 최근 팔에 새로 새긴 타투의 소재는 태극기였다. 배지환은 “이번에 타투를 했는데 태극기를 넣었다. 개 이름도 독도다”고 껄껄 웃으면서 “외국에 나와서 사니까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배지환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 대표팀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은 만큼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한다.

배지환은 WBC에서 뛰고 싶을 것 같다는 질문에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내 직업으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에게는 엄청난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배지환은 “불러만 주시면 언제나 갈 것이다. 그게 당연한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환이 미국을 향해 큰 꿈을 품었을 때, KBO리그 구단에 입단해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된 친구들이 있다. 배지환은 “친한 선수들도 몇몇 있는데 따로 연락을 했었다. 그때도 말했듯이 자신의 시즌에 영향이 가지 않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국가대표팀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 그것이 분명히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아직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것은 아니다. 배지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거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이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다만 배지환은 “그만큼 착실하게 준비를 했어야 하는 점도 있어서 오히려 좋은 것도 있었다”면서 “일단 다쳤던 곳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었고, 그 다음 1년 내내 뛰어보고 싶어서 근력이나 신체적인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 썼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힘이 부족하니 키우려고 노력했다. 달리기는 자신이 있다”고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2023년이 큰 목표를 향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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