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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딘 투수들, 그래도 고마운 이강철 감독의 근심 [애리조나 NOW]

작성일: 2023.02.20 09:2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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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12-6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17일 NC 다이노스전 8-2 승리에 이어 2연승했다.

대표팀 타선은 17일 14안타 8득점(7이닝 경기)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9안타 12득점을 몰아치며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은 김혜성이 홈런 빠진 히트포더사이클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이지영, 최짛훈, 강백호, 박건우가 각각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문제는 마운드다. 이날 대표팀은 이닝을 3아웃으로 하지 않고 투구수(20구 내외) 기준으로 잡았는데 구창모가 1회 3피안타 1볼넷 2실점, 이의리가 7회 2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사구 2실점(1자책점)하며 흔들렸다. 5회 정철원은 폭투 2개로 1실점했고 9회 정우영도 2사사구 1폭투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야수들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컨디션 유지를 잘했다. (투수 쪽은) 첫 경기니까 이해하지만 생각보다 늦은 선수들이 보였다. 다음 경기에 봐야 할 것 같다"고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3회 다섯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곽빈에 대해서도 "머릿속에 나름대로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정해져 있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공인구 문제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아직 투수들이 라이브 피칭을 한두 번만 해봐서 지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 경기할 만큼 올라온 것도 고맙다. 지금 그 이상으로 올리면 시즌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각팀의 주전 선수들이기에 나름대로 루틴을 가지고 천천히 몸을 끌어올린다. 현재 시기에는 등판하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을 위해 올해는 조금 더 빨리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이 감독도 그 고충을 알고 있는 것.

곽빈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2년 동안 팔이 좀 좋지 않아서 보통 1월말에 캐치볼을 했는데 올해는 대표팀에 오기 위해 12월말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3차례 더 연습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3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고척돔에서 맞붙는다.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NPB 팀들과 평가전을 가진 뒤 다음달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WBC에 돌입한다. 투수진은 그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이 감독의 그늘을 지워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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