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도 해봤는데…” 류현진 괴물 멘탈, 심장은 전혀 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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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어마어마한 화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받고 태평양을 건넌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류현진(36‧토론토)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수 중 하나로 그렇게 10년 이상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았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지난해로 메이저리그 진출 10년을 채웠다. 어깨 수술로 아예 출전 경력이 없었던 2015년을 제외하면, 올해로 출전 시즌 10년을 달성한다. 9시즌 동안 총 175경기에 나갔고 이중 딱 한 경기를 뺀 나머지 174경기는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10년의 시간 동안, 모두에게 인정받는 붙박이 선발로 뛰었음을 상징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는 조금만 삐끗하면 곧바로 퇴장이라는 단어와 마주한다. 이런 무대에서 10년을 핵심 선수로 뛰었다는 건 류현진의 경력 그 자체의 위대함을 말해준다. 길게 버틴 것만도 아니었다. 굵은 족적도 남겼다. 통산 75승에 평균자책점 3.25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찬호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는 결코 꿈이 아니다.
그렇다면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2019년 ‘위대한 질주’를 이야기할 줄 알았다. 어깨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성적을 거뒀다.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을 기록했다. 워낙 잘 던졌던 제이콥 디그롬(현 텍사스)에 밀려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2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공인됐다. 이는 이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류현진은 이 질문에 조금은 예상하지 못한 답을 내놨다. 류현진은 두 번의 수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뽑았다.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수술, 그리고 2022년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수술만 두 차례 했다. 밖에서는 화려한 것을 기억하지만, 선수는 가장 어두운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나 2015년 어깨 수술은 류현진의 선수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이었다. 팔꿈치에 비해 구조가 훨씬 복잡한 어깨는 재기 확률이 극히 떨어진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사형선고”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류현진도 여기서 돌아오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남들은 극적인 재기의 결과만 보지만, 남모르게 피나는 사투를 벌인 류현진에게 이 시간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경험은 단단한 멘탈로 이어진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이번에는 큰 걱정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워낙 많은 선수들이 같은 수술을 하지 않았나”고 최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류현진이 고등학교 시절 한 번 경험해봤던 수술이기도 하고, 30대 중반 나이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성공적인 재기한 사례 또한 많이 나오고 있다.
힘들 때마다 류현진은 어깨가 아파 일상생활도 불가능했던 그 당시를 생각한다. ‘지금 힘들어도 그때보다는 낫다’는 자기 주문이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할 때가 그래도 가장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지금의 시련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지금 마운드에서 공은 던지지 못하고 있지만, 괴물의 멘탈과 심장까지 수술대에 오른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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