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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더라고요" 공 던지던 김윤식 얼게 한 '타자 양현종' [애리조나 타임]

작성일: 2023.02.27 09:4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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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한국시간) 타석에 들어선 대표팀 투수 양현종 ⓒ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 27일(한국시간) 타석에 들어선 대표팀 투수 양현종 ⓒ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좌완투수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불펜피칭을 마친 뒤 후배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연습경기가 새벽 폭우로 취소되자 자율훈련에 나섰다. 투수들은 곽빈을 제외하고 14명이 모두 불펜피칭을 하며 부족한 투구수를 채웠다.

일찌감치 먼저 피칭을 마친 양현종은 가볍게 컨디션으로 몸을 푼 뒤 불펜피칭장에서 나오다가 자리를 잡고 섰다. 국가대표 좌완 후배 이의리와 김윤식이 나란히 옆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 양현종은 형의 마음으로 두 선수 뒤 펜스에 기대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이의리에게는 고갯짓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도 했다.

이어 양현종의 시선이 향한 곳은 김윤식의 자리. 양현종은 김윤식이 공 던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잠시 말을 건네더니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양현종은 김윤식의 공을 받던 포수 이지영 앞 타석에 서서 타자처럼 자세를 취했다. 김윤식은 '타자 양현종'을 향해 공을 던졌다.

김윤식이 피칭을 마치자 양현종의 '타자 외도'도 끝났다. 양현종은 "윤식이의 볼끝이 보고 싶어서 갔다. 투수로 보는 것과 타자로 보는 것이 다를 것 같았다. 뒤에서 보는 것만큼 타석에서도 좋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역시 볼끝이 좋더라. 낮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들어오고 보면 스트라이크가 맞았다. 키가 크지 않은데 타점도 높다. 지켜보는데 부럽더라"며 김윤식의 공을 높게 평가했다. 

대선배를 타자로 맞이한 김윤식은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는 했는데 타자로 설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현종이 형이 서니까 조금 힘이 들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 김윤식이 '타자 양현종'을 상대로 공을 던졌다. ⓒ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 김윤식이 '타자 양현종'을 상대로 공을 던졌다. ⓒ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김윤식은 이어 "형들도 많이 알려주고 훈련도 잘 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현종이 형에게는 경기 운영에 대해 물어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많이 물어보는데 잘 알려준다. 여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WBC 뿐 아니라 시즌 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김광현, 이용찬 등 투수 베테랑 3총사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 투수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다. 당분간 이들이 뛸 국제대회가 없어 사실상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 화려한 피날레이자 새로운 시작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세 선수의 행동은 후배들에게 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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