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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베 만들었던 그 프로그램 이수… 홈런은 체격 순서가 아니죠

작성일: 2023.02.28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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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하체와 회전력으로 장타를 뿜어내는 NC 제이슨 마틴 ⓒNC다이노스
▲ 탄탄한 하체와 회전력으로 장타를 뿜어내는 NC 제이슨 마틴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인 호세 알투베(33‧휴스턴)는 170㎝가 채 되지 않는 신장(프로필상 168㎝)로 장타를 펑펑 때리는 ‘작은 거인’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21년 31홈런을 비롯,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이 7번이나 된다.

그런데 알투베도 처음부터 홈런을 많이 친 건 아니었다. 데뷔 후 첫 올스타 시즌이었던 2012년 147경기에서 친 홈런은 단 7개. 데뷔 시즌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514경기에 나온 홈런은 21개에 불과했다. 이 기간 타율이 0.302인데, 장타율은 0.401에 그친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다는 것이다.

그런 알투베는 2015년부터 홈런 개수가 늘어나더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10경기에서는 156개의 홈런을 때린 타자로 거듭났다. 25.75타석마다 홈런 하나를 기록한 셈인데, 이는 첫 4년의 성적(106.8타석당 1홈런)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변화의 실마리는 NC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으로부터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2013년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내딛은 마틴도 175㎝의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선수. 마틴은 휴스턴의 트레이닝 방식에 대해 “애스트로스의 훈련 방식은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의 선수들을 모두 다 활용할 수 있는 그런 훈련 방식이다. 알투베가 했던 방식과 애스트로스의 방식이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마틴 또한 알투베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마틴의 어린 시절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힘에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실제 마틴은 루키 레벨 시절 홈런이 거의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휴스턴의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점차 홈런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트리플A 129경기에서는 32개의 홈런을 때렸다. 마틴이 활약한 퍼시픽코스트리그가 비교적 타자친화적인 환경임은 분명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힘을 엿볼 수 있다.

NC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나성범이 KIA로 이적했고, 2022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양의지마저 친정팀인 두산으로 유턴했다. 두 선수는 NC 타선의 장타력을 상당 부분 책임져 주던 선수였다. 장타만 가지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경기 흐름을 일거에 바꿀 수 있는 매력은 분명 존재하고 또 필요하다. NC는 마틴이 그 빈 장타력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마틴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최고 수준의 타자였다. LA 다저스의 두꺼운 선수층에 막혀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했을 뿐, 다른 팀이었다면 능히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훈련 성과를 보니 왜 장타가 많았는지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는 게 NC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부진 체구에 하체를 잘 활용하고,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임팩트까지 갖췄다. 마틴도 “하체를 활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몸의 꼬임을 이용해 최대한의 파워를 이끌어내려고 한다”고 자신의 타격을 설명했다.

강인권 NC 감독 또한 “마틴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출중하다고 보인다. 빅리그에서의 역할도 있었고, 그 부분(기량)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장타 쪽에 공백이 있다면 마틴이 충분한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했다. 마틴이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라는 마지막 과제까지 넘기고 NC의 장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알투베가 선입견을 깼듯이, 마틴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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