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오른쪽)은 7월이면 군 전역과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권창훈(오른쪽)은 7월이면 군 전역과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권창훈 ⓒ대한축구협회
▲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권창훈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청주, 이성필 기자] "완전히 백지상태니까요."

'빵훈이' 권창훈(29, 김천 상무)은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훈련 후 다시 김천 상무로 돌아와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이라는 명칭은 같지만, 성격은 180도 다르다. 컨디션이 100%가 되기 어려운 것이 이상하지 않다. 함께 훈련소에 갔던 이영재의 경우 월드컵에 가지 않았기에 경기 체력을 만드는 속도 자체가 달랐다. 

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영재는 선발로 나서 전반 3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홈 개막전에 들어찬 7천35명의 관중 중 김천 원정 팬을 뺀 나머지 팬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반면 권창훈은 대기 명단에 있다 후반 5분 교체로 등장했다. 특유의 왼발 드리블로 청주 수비진의 힘을 뺐고 종료 직전 김지현의 페널티킥 추가 골에 간접 기여했다. 

권창훈은 "몸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달을 운동하지 못했다. 물론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것은 (경기 체력 만들기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팀 훈련 시간이 짧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래도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다. 

2021년 5월 독일 분데스리가 SC프라이부르크에서 친정 수원 삼성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던 권창훈이다. 김천에서는 6월 군 복무가 끝난다. 7월부터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국내 무대를 누빌 새로운 팀을 찾는 것과 해외 진출의 갈림길에 서는 권창훈이다. 지난달 동계 훈련 중 취재진에 "유럽 재진출과 월드컵 본선에 다시 나서고 싶다"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7월이면) 완전히 백지상태가 된다. 제가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타이밍으로 본다면 (K리그 내 계약이나 유럽 재진출 등) 다 그렇지만, 지켜봐야 할 일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유럽 도전에 무게가 실린 것도 사실이다.

▲ 유럽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권창훈 ⓒ한국프로축구연맹
▲ 유럽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권창훈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자극제는 있다.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은 물론 이재성(31, 마인츠05)의 맹활약이다. 권창훈은 "이재성은 진짜로 잘한다. 꼭 이재성과 비교하기보다는 저도 다시 (유럽에) 도전하게다 그런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지를 뿜어냈다. 

유럽의 관심을 끌려면 A대표팀 재승선이 중요하다. 오는 8일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A대표팀 감독이 입국, 9일 기자회견을 한다. 20일 대표팀이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을 위해 소집하려면 13일에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 클린스만이 아직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이들의 선발이 예상된다. 

권창훈도 이런 과정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소집 일주일 전에는 뽑으니까 이제부터 (미국에서 선발 가능한) 선수들을 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선수를 선발할까 확인할 것 같다"라며 클린스만호 승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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