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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저런 타구 봤어요?"…코리안 특급, 오타니 보며 이승엽 떠올렸다

작성일: 2023.03.07 07: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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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 연합뉴스
▲ 박찬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저런 타구 봤어요?"

'코리안 특급' 박찬호(50)가 일본 야구대표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던진 물음이다. 박찬호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을 찾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해설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오타니는 배팅 케이지에서 교세라돔에 모인 3만6000여 석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이 왜 환호하는지 증명했다.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리는 것만으로도 감탄할 만한데, 5층 높이의 외야 관중석을 3차례나 맞췄다. 배팅 케이스 옆에서 오타니의 타격을 지켜보던 메이저리거 라스 눗바(2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할 정도로 크고 빠른 타구를 연거푸 날렸다. 

박찬호 역시 이 장면을 더그아웃 앞에서 쭉 지켜봤다. 그는 취재진에 "한국에서 저런 타구 본 적 있나?"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만큼 독보적인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했기에 한 말이었다. 박찬호는 곰곰이 생각한 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심정수 정도가 저런 타구를 보여줬던 것 같다"고 스스로 답했는데, 오타니와 같은 타자를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서 찾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엿보였다. 

이승엽은 2017년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4번타자이자 홈런왕이었다. KBO 통산 467홈런으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겼는데, NPB에서도 명문구단으로 통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타자를 맡으며 '국민타자'의 명성을 이어 갔다.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린 이대호와 같은 거구는 아니지만, 힘을 실어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내는 능력이 빼어났다. 박찬호는 오타니가 그린 홈런 아치를 바라보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에서 오타니 못지않은 실력과 인기를 누린 이승엽의 추억에 잠시 잠긴 듯했다.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
▲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오타니 ⓒ 연합뉴스
▲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오타니 ⓒ 연합뉴스

오타니는 타격 훈련 때 보여준 호쾌한 타격을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 대표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일본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0-2에서 한신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4구째 시속 137㎞짜리 포크볼을 받아넘겼다.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잘 떨어졌는데, 오타니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겨버렸다. 

일본이 4-1로 앞선 5회초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토미다 렌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일본이 7-1로 달아나며 한신의 추격 의지를 꺾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2차례 홈런을 친 뒤 "시차 적응 문제로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치기 좋은 공을 잘 못 공략하는 것 같아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오타니가 이번 WBC에서 적으로 만날 일본 선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실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한국에도 오타니와 같이 팬들을 흥분하게 할 수 있는, 이승엽과 같은 존재가 또 한번 등장하길 기대했다. 

▲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 ⓒ 스포티비뉴스DB
▲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 ⓒ 스포티비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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