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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4년 전 8실점 수모 잊지 않았다, 굴욕 대신 '어게인 베이징' 꿈꾸며

작성일: 2023.03.09 21: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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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곽혜미 기자
▲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게인 베이징'보다 먼저 할 일이 있다. 김광현은 아직 14년 전의 굴욕을 잊지 않았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호주전에서 7-8로 졌다. 낙승을 예상하던 상대였기에 충격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B조 구성상 2패를 안게 되면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진다. 한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9일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10일 한일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보낸다고 밝혔다. 

'일본 킬러' 김광현이 필요할 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김광현에게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대회다. 예선 라운드 5⅓이닝 1실점에 이어 준결승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제압했고, 한국은 결승까지 전승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은 '전승 우승'으로 야구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문제는 그 뒤였다. 김광현은 2009년 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1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이후 김광현이 아닌 봉중근으로 일본전 선발투수를 바꿔 2연승하며 재미를 봤다. 결승전에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봉중근의 호투 덕분이었다. 

김광현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에 2⅔이닝 2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김광현의 일본전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2015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전 대신 결승전에 등판했고, 2019년 프리미어12는 일본전이 아닌 대만전에 나왔다. 

최근 경기 결과만 보면 김광현의 한일전 선발 등판은 악수(惡手)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한 단계 발전했다. KBO리그 성적만 봐도 그렇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9년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그런데 KBO리그 복귀 후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2.13으로 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였다. 

김광현은 지난 7일 한신과 평가전에서 ⅔이닝 2볼넷 2실점으로 고전했던 구창모를 보며 "나는 그보다 더했다. 2009년에 콜드게임도 당해봤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14년 전 기억을 잊지 않았다는 뜻이면서, 이제는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10일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트라우마를 떨치는 완벽한 마무리를 만들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끌어줄 투수는 그래도 베테랑이어야 한다. 그 선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면서 선택했다"며 김광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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