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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이대호도 말 잃은 강백호 실수… 팀도 선수도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작성일: 2023.03.09 1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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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인 주루사로 고개를 숙인 강백호 ⓒ연합뉴스
▲ 치명적인 주루사로 고개를 숙인 강백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두가 기다렸던 그 장면 직후,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그 장면이 바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강백호(24‧kt)가 치명적인 주루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플레이라 뼈아팠고, 여기에 팀까지 지며 선수 개인적으로도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은 충격을 준 실수로 남았다. 대표팀 대선배이자 한국 야구가 낳은 스타들인 박찬호 KBS 해설위원과 이대호 SBS 해설위원도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실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기에 준 영향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상황은 4-5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7회 김원중이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뒤였다. 그러나 1점차,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차이였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표팀 벤치는 강백호를 대타로 선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충분한 준비가 됐다고 자신한 강백호는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좌중간을 가르는 장쾌한 2루타를 쳤다.

강백호는 단번에 득점권에 갔고 벤치 분위기가 끓어올랐다. 하지만 너무 기뻐한 나머지 세리머니가 빨랐다. 강백호가 모르는 사이 공이 2루에 왔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호주 2루수 글렌디닝이 강백호를 태그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호주는 확신이 있었고 비디오판독을 했다. 그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따라갈 만한 흐름에 나온 치명적인 실수였다. 순간적인 감정을 치솟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 강백호는 그것을 잊고 있었고, 호주의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절대 나오면 안 되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을 줄였다. 박찬호 해설위원은 강백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단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공이 어디에 있는지 모든 선수들은 팔로우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플레이가 끝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강백호에게 계속된 메시지를 줬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강백호는 아마도 팀이 역전하길 가장 바랐을 선수였을지 모른다. 중계 방송에는 기회 때마다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다. 돌이킬 수는 없다. 남은 3경기에서 한국이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기본적인 실수가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한다. 열심히 싸우다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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